거인의 어깨를 빌려라
배연국 지음, 지상사
288쪽, 1만5000원

마이크로소프트에 갓 입사한 여사원이 주차를 하다 빌 게이츠의 새 차에 흠집을 내었다. 당황한 그녀로부터 사과 메일을 받은 빌 게이츠는 “사람이 다친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답을 보냈다. 빌 게이츠의 재산 목록 1호는 ‘사람’이다. 그의 경영 정신은 훌륭한 인재가 머물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사람이 안 다쳤으니, 210쪽)

초원에서 사자가 얼룩말을 노릴 때 대개 얼룩말들은 떼를 지어 사자를 향해 돌진한다. 얼룩말 무리가 사력을 다해 달려오면 아무리 용맹한 사자라고 해도 움찔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종종 ‘두려움의 사자’를 만난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강한 용기로 무장해야 한다. 굳건한 자세와 믿음으로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 (사자에게 돌진하는 얼룩말, 143쪽)

이 책에는 수많은 거인들이 등장한다. 성공의 길로 안내하는 영웅들의 감동스토리가 가득하다. 책 제목은 만유인력을 주창한 과학자 아이작 뉴턴의 말에서 따왔다. 주위에서 “어떻게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묻자 뉴턴은 “단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그들의 꿈과 지혜를 전수받으면 누구나 더 멀리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저자는 페이스북 ‘배연국의 행복한 세상’과 카카오스토리 ‘배연국의 행복편지’에 행복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 현직 언론인. 검색보다 사색을 좋아하고, 밥을 굶으며 책을 읽었다는 그의 내공이 담긴 글을 SNS에서 매일 새벽 만날 수 있다. 

그는 성공을 원한다면 그곳으로 인도해 줄 나침반 같은 사람을 먼저 만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험난한 인생의 향해에서 길을 가르쳐줄 나침반만 있다면 위험이 크게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당신의 인생에 등불을 밝혀줄 나침반이 반드시 현존 인물일 필요는 없다. 역사의 인물도 얼마든지 훌륭한 거인이 될 수 있다. 책을 통해 그들의 고귀한 생각과 품성을 만나면 된다.”고 조언한다.

이 책 50편의 글이 ‘성공 공식’을 전하는 개론이라면 책 뒤쪽에 실려 있는 70여 권의 참고문헌은 매우 유용한 각론이다. 

 

콜럼버스의 항해 일지

 

신대륙 탐험에 나선 콜럼버스는 거센 풍랑을 만나 배가 부서져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돈이 바닥나고 선원들이 폭동을 일으킬 지경에 처했지만 미지의 대륙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갔다. 그의 항해 일지는 매일 이렇게 시작했다. ‘오늘도 계속해서 항해 중이다.’ 사람의 일생은 길고 긴 항해와도 같다. 고작 넉 달밖에 걸리지 않는 콜럼버스 항해에 견줄 바가 아니다. 인생의 항해는 100년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삶의 긴 여정에 커다란 암초와 높은 파도가 왜 없겠는가. 때로는 천지가 암흑으로 가득하고 천둥과 비바람이 몰아칠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낙담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신대륙의 목적지를 떠올리며 이렇게 외쳐야 한다.

“오늘도 항해 중!”

(오늘도 항해 중!, 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