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 김성철 교수, 명상장치 ‘사띠미터’ 개발
7, 8월 2개월 간 ‘주의력 측정 및 훈련시험 동참자’ 모집

몸과 마음이 처음 만나는 곳, 생명의 진화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 원초적인 감각. 숨을 쉴 때건 음식을 씹을 때건 길을 걸을 때건, 우리의 주의력이 촉각에 머물 때 온갖 잡념이 쉽니다.  -촉각-

아는 이는 다 알지만, 김성철 교수(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참 기발한 불교학자이다. 치과의사 출신 불교학자라는 이력도 이력이려니와, 그의 명쾌하고 때로는 단정적인 어투는 두루뭉술 화법이 대세(?)인 불교학계에서도 ‘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관심은 전공분야인 중론을 넘어 유식,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확장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 김성철 교수가 이번에는 직접 개발한 명상장치 ‘사띠미터(Sati-Meter)’를 들고 나왔다. 명상측정 장치 기계를 완성했고, 특허도 출연했으며, 이제는 이를 이용한 주의력 측정과 훈련 시험 동참자를 모집하고 나선 것이다.

김 교수가 개발한 명상장치 ‘사띠미터’는 불교의 위빠사나 사띠 수행원리에 근거하여 개발된 ‘촉각 주의력 훈련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위빠사나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알아차림의 능력을 전기전자기기를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형모터를 이용한 진동자극의 ‘개수’와 ‘시간’과 ‘위치’와 ‘순서’를 객관적으로 나타냄으로써 촉각자극에 대한 주의력을 측정하고 훈련하는 장치로, 대한민국 특허 제10-1558082호의 ‘촉각 자극 분배 장치’ 기술을 포함한다.

사띠(Sati)는 남방불교의 원전언어인 빠알리어(Pāli語)로 한자로는 염(念), 영어로는 ‘Mindfulness, Attention, Awareness, Remembering’, 우리말로는 ‘마음챙김, 마음지킴, 알아차림, 주의집중’ 등으로 번역되는데, 매 순간 몸에서 일어나는 촉감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잡념을 없애는 불교명상수행 방법이며, 현재 국내 불교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위빠싸나(Vipassanā) 수행도 사띠 수행의 일종이다. 그리고 미터(Meter)는 ‘계량형(計量形) 측정기’를 의미한다.

‘사띠미터’는 소형모터의 진동으로 촉각 자극을 유발하여 피험자의 주의력을 측정하고 훈련하는 전기전자기기로 작동원리와 사용방법이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휴대전화의 진동기능에 사용되는 소형모터가 내장된 다수의 ‘촉각 자극기’를 피험자의 몸 또는 옷에 좌우 대칭이 되는 위치에 부착한다. (원칙적으로는 피부에 밀착한 부분의 옷을 ‘집게 형 촉각자극기’로 집어서 부착한다. 밀착되지 않는 부분의 경우 반창고나 접착테이프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어 제어판의 각종 스위치나 다이얼을 조작하여, 피험자에게 부착한 촉각자극기 가운데 일부를(개수) 극히 짧은 일정시간(0.05~0.4초) 동안 특정한 패턴(순서, 위치)에 따라서 진동시킨 후 피험자에게 인지된 자극의 개수와 순서 등을 묻는다.

처음에는 피험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자극의 개수를 적게 하고 작동 시간을 길게 하여 진동 자극을 발생시키다가, 점차적으로 ‘자극의 개수’를 늘이고 ‘작동 시간’을 줄여가면서 난이도를 높인다.

그런 과정에서 진동 자극의 ‘개수’나 ‘순서’에 오인(誤認)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가 피험자의 주의력의 수준이며 ‘자극의 개수’와 ‘작동 시간’으로 이를 수량화 할 수 있다. 주의력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오인이 일어나는 수준에서 ‘자극의 수’와 ‘작동 시간’을 설정한 후, ‘자극의 위치와 순서’의 패턴을 랜덤하게 변화시켜 가면서 이를 그대로 인지하기 위해 노력하면, 즉 ‘오인한 자극 패턴’을 ‘LOCK(잠금) 스위치’로 고정시킨 후, ‘START 스위치’를 눌러 다시 동일한 패턴의 자극을 발생시켜서 이를 그대로 인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피험자의 주의력은 점차 향상된다. 자신에게 인지된 자극의 ‘개수, 위치, 순서’를 장치에 표시된 실제의 ‘개수, 위치, 순서’와 비교하여 잘못 인지한 부분이 있는 경우 다시 동일한 패턴의 자극을 발생시켜서 그런 잘못을 시정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사띠미터’가 발생시킨 촉각자극의 개수 및 순서와, 피험자가 인지한 그것을 비교함으로써 촉각에 대한 주의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훈련하는 ‘명상의 과학화’를 시도한 전기전자기기인 셈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시험은 ‘주의력 측정 시험’(2회 방문)과 ‘주의력 측정 및 훈련 시험’(총 10회 이상 방문) 등 두 가지 종류로 진행된다.

사띠미터(Sati-Meter) 시험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 분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100주년 기념관 1층 불교사회문화연구원으로 7월 1일부터 8월 31일 기간 동안 오전 10~12시, 오후 1~5시에 방문하면 된다. (공휴일, 토, 일요일 제외, 단순한 체험을 위한 방문도 가능)

문의 및 예약: 054)770-2506 (불교사회문화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