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금강 스님, 천태종 주지스님 워크숍서 강조
22~23일 분당 대광사 교육 열기 가득
조계종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천태종 스님들에게 미황사의 포교성공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종교와 불교의 미래’. 천태종총무원이 주관한 ‘2016주지스님 워크숍’의 주제다. 변화하는 시대에 종단과 한국불교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6월 23~23일 분당 대광사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천태종 말사 주지스님 백여 명이 동참해 교육 열기가 가득했다. 첫날 입제식과 감사원장 용암 스님의 ‘종단 실태와 미래 비전’ 특강에 이어 조계종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등단했다. 주제는 ‘문화포교의 중요성과 현장 이야기’.
금강 스님은 미황사의 성공사례를 수행과 포교, 문화 부문으로 나눠 설명했다. 수행분야에는 <참사람의 향기> 프로그램이, 포교분야에는 <한문학당>과 <템플스테이>가 자리 잡고 있다. <어르신 노래자랑>과 <괘불재>는 문화분야의 주요 프로그램이었다.
연간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미황사를 다녀가고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5천 명이 넘는다. 괘불재에는 1,500~2,000명이 다녀간다. 스님은 지역주민을 사찰의 일원으로 끌어들이고, 방문객 누구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환영하며, 절 일하는 사람 모두가 훤히 아는 투명한 살림을 운영해온 것이 오늘의 미황사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압축해 미황사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주지 소임을 봐왔다는 것이다.
이어 등단한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의 강의 주제는 ‘한국종교의 자화상과 불교의 미래‘.
박 교수는 먼저 OECD 34개 국가 중 자살사망률 및 자살증가율이 1위, 부패지수 27위라는 수치를 제시했다. 이런 사회를 살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서는 종교인들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종교계의 신뢰도는 낮은 편이다. 불교가 시대의 스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출가정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사찰의 재정투명화와 인재양성으로 서로 간 신뢰를 높이고, 중생고와 사회고 치유를 화두로 삼는 원력보살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국대 권기종 명예교수의 저녁 특강에 이어 다음날 오전 ‘고령화 사회와 불교의 대응’이라는 주제의 강의가 진행됐다. 강사는 한성대 황진수 명예교수다.
황 교수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국가가 되었지만 빈곤한 노인의 비율은 49.6%로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런 상태로 가다보면 정부가 비축한 연금은 20~30년 내로 모두 바닥나는 것은 물론, 노년이 보장받는 세상을 결코 꿈꿀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정년퇴임 연령을 70세까지 연장하는 안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 교수는 불교계가 삶의 마지막에 직면한 노인 세대의 아픔을 헤아려 불교식 장례 등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구축해 고통을 함께 나누는 불교의 기본이념을 실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특강에 앞서 열린 입제식에서 “한국불교, 그리고 천태종은 지금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짧은 일정이지만 시야를 넓혀 각자 위치를 성찰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주지연수에는 말사 스님들과 총무원장, 감사원장과 총무부장을 비롯한 각 부장 등이 두루 참석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 집행부의 의지를 드러냈다. 천태종 주지연수교육은 오는 가을에도 열릴 예정이다.
워크숍 입제식에서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태종 감사원장 용암 스님이 워크숍 첫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