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철학에서 본 근현대 한국불교 사상가 = 인도철학자 김선근 박사(동국대 명예교수)가 바라본 근현대 한국불교 사상가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이다.

인도 고대종교를 회통한 불교의 초기 모습과 불교교단이 성립하고 발전한 과정에서부터 근현대 한국불교를 이끈 동산, 청담, 태허, 석주, 성철, 광덕, 혜자 스님, 그리고 진푸티 상사에 관한 논문까지 총 16편의 논문이 망라되어 있다.

저자는  “한국불교는 ‘다(多)’의 이론을 ‘일(一)’로 만들면서도 그 ‘다(多)’의 면목을 살리려 했던 원효의 화쟁, 의천의 선교 원융합일, 그리고 지눌의 돈오점수로 이어지면서 그 훌륭한 전통이 1600여 년 동안 민족의 굳건한 사상적 기틀을 이루었다. 사상사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불교는 인도불교의 완성과 같은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의 교육개방이사이기도 한 저자는 지난 18일 동국대 중흥을 위한 108배 108일 기도를 회향하고 이 책 출판 기념 법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판매되는 책의 수익금 전액을 동국대학교 발전기금으로 희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동국대학교출판부, 632쪽, 3만5000원

◆ 성유식론 = 『성유식론』은 중국의 현장 법사가 세친의 말년 저작인 『유식삼십송』에 관하여 인도의 10대 논사들이 주석한 것을 유형상(有形象) 유식론의 입장에서 주로 호법(護法) 등의 주석을 번역하여 엮은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 논장이 7세기 후반에 도입되어 법상학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는데, 불교를 마음의 종교라고 할 때에 그 핵심에 놓여 있는 전적(典籍)이다. 말하자면 『성유식론』은 상종(相宗)의 중요한 전적으로서 성종(性宗)의 논장인 『기신론』과는 필수적인 연찬의 위치에 놓여 있다. 또한 대각국사 의천의 회고와 같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대승불교의 교의를 알기 위해서는 중관사상과 함께 반드시 섭렵해야 하는 논서 중의 하나다.
 
역주를 맡은 유식학자 이만 박사(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명예교수)는 이 책 편찬을 위해 규기(窺基)가 찬술한 『성유식론술기』와 지욱(智旭)의 『성유식론관심법요』 등을 주로 참조했다고 밝혔다.

씨아이알, 802쪽, 3만8000원

◆ 선으로 읽는 증도가(상) = 중국 당나라 때 선승인 영가현각 선사는 여덟 살에 출가해 경전을 두루 공부했고, 천태지관 법문에 정통하였으며, 유마경을 보다가 마음의 근본을 깨달았다. 육조혜능의 제자 현책의 권유로 혜능 대사를 찾아가 문답한 뒤 인가를 받았다. 그날 혜능 대사의 권고로 하룻밤 묵었는데, 이 때문에 일숙각(一宿覺)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후 267구로 이루어진 『증도가』를 지었는데 깨달음의 진수를 잘 밝혀 놓아 예로부터 선종의 고전으로서 널리 애송됐다.

무심선원 김태완 선원장의 ‘설법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다.

침묵의 향기, 532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