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님의 생각 = 스님들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와 법문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책이다. 시인이자 전문출판인인 저자가 30여 년에 걸쳐 전국의 산사를 찾아다니며 직접 만난 여러 스님과의 대화와 그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스님의 생각’이란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에는 여러 스님들이 제각각 터득한 깨달음의 지혜가 그들만의 뚜렷한 빛깔로 녹아 있다.

전체 4부로 구성돼 행복, 관계, 욕망, 근심, 사랑, 분노, 용서, 죽음, 깨달음, 수행, 삶의 자세 등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을 보여준다. 스님들의 비범한 생각은 발상의 전환, 관점의 전환을 유도하여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한다.

나병 걸린 여인을 담담하게 품어준 경허 스님, 환속하여 수배자가 된 제자를 숨겨주고 생일까지 살뜰히 챙겨준 효봉 스님, 진심으로 하심 하는 법을 체득하기 위해 스스로 거지가 된 금오 스님, 한겨울 알몸으로 항아리 안에 들어간 춘성 스님, 신도가 선물한 롤렉스시계를 도끼로 깨뜨려버린 성철 스님,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받던 중 의료진을 울고 웃게 만든 틱낫한 스님의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여러 스님들의 이야기 끝에 간결한 코멘트를 덧붙여 마치 독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

무심히 내뱉는 듯하지만 스님들의 한마디에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깊은 통찰과 지혜가 담겨 있다. 저자나 신도들의 우문에 스님들이 던지는 현답이 가히 촌철살인이다. 술술 읽히는 103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 어리석음과 무지를 일깨우는 날카로운 경책, 자애로운 조언이 공존한다.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고, 때로는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안겨준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일깨워준다. 또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법, 타인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일러준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스님이 따라주신 향기로운 차 한 잔을 마신 듯 마음이 맑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여행작가 최갑수의 감각적인 사진을 곁들여 독자에게 사색의 공간을 제공한다.

쌤앤파커스, 276쪽, 1만4000원

◆ 어린왕자 선을 말하다 = 『어린 왕자』 의 저자 생텍쥐페리는 그의 작품 안에서 선(禪)에 대한 지식을 설명하거나 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설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미문학을 전공한 일본 임제종의 학승 시게마츠 소이쿠는 “이 작품이 선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는 점만큼은 틀림이 없다.”고 말한다.

절에서 태어나 선승의 길을 걸은 저자는 선사상이나 불교 색채 가득한 교리를 설명하는 대신, 독자들이 널리 사랑하는 서양의 문학작품을 활용해 선(禪)의 본질을 친숙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동시에 저자는 동양 고전이 아닌 서구의 대표 소설 작품에도 선사상이 녹아들어 있음을 보고, 동서양을 불문하고 인간 내면의 깊숙한 밑바닥에서 시시각각 작용하는 생명 그 자체를 놓치지 않도록 이끈다.

저자는 ‘겉’에 가치를 두다 ‘속’을 바로 보지 못하는 어른, ‘숫자’ 편중으로 ‘생명’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 ‘속도’ 경쟁으로 ‘지금’의 가치를 잃어버린 어른, ‘돈’의 노예가 되어 순수한 ‘유희’를 잃어버린 어른 등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사례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만나 그 ‘존재’를 깨닫기 전에는 온전한 자신으로서 살 수도, 온전한 현재를 살 수도, 온전히 사랑할 수도 없음을 무심하고 평범한 일상 언어로서 알려 주고 있다.

 하나조노대학 선문화연구소장 니시무라 에신 명예교수는 “선과는 전혀 이질적인 문학작품 속에서 특별히 무언가를 강조하며 의도하지 않은 선에 대한 이야기를 추출해 낸 점에 있어, 나는 비전문가인 입장에서 시게마츠 교수의 발상이 신선하다고 해석한다.”며 책 발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앨리스 선을 말하다』, 『모모도 선을 말하다』 등도 같은 출판사에서 함께 출간됐다.

스타북스, 208쪽, 1만3000원

◆ 세포에게서 배우는 포용과 선택 = 우리가 세포와 생명의 비밀을 더 알아 갈수록 생명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가? 그로 인해 자기 자신과 다른 생명을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가? 이 책은 이 모든 질문의 근원이 되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하나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매 순간 우리를 구성하는 세포들은 포용과 선택이라는 섬세한 설계를 통해 스스로의 지성을 발휘하여 수백만 편의 분자교향곡을 만들어 낸다. 이를 통해 세포의 일대기에는 생명의 신비와 성장, 변화가 기록된다. 이 책은 생물학을 다룬 책이 아니다. 세포 여행을 통해 세포가 생명을 담은 그릇이라는 것, 세포 하나하나에도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그리고 결국 진정한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책을 덮으며 우리는 세포의 세계를 항해하는 탐험가가 되어 세포의 미묘함과 역동성을 이해하고, 그것이 지닌 지성의 힘을 수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생화학과 면역학, 혈액학을 전공한 손드라 배릿 박사다. 그녀는 치명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며 암 연구와 지원 간호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20년 이상 표현미술, 기공 수련과 정신세계를 연구해 오고 있다. 현재 그녀는 예술, 과학과 영성을 결합하여 통찰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발표와 강의를 하고 있으며, 그녀의 워크숍과 강의는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학지사, 400쪽,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