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봉산 현충탑 광장서 6월 6일 현충재

범패와작법무보존회 등 주관…6월 1~8일 기념우표전시회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들은 재일동포 학생과 청년 642명은 학업과 직장을 그만두고 이해 가을 여섯 차례에 걸쳐 현해탄을 건너 자진 입국한다. 이름하여 재일학도의용군이다.

먼저 유엔군의 일원으로 맥아더 사령부와 함께 인천 상륙작전에 참여했던 이들은  이후 원산·이원 상륙작전, 갑산·혜산진 탈환작전, 백마고지 전투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참전자 중 135명은 꽃다운 나이에 모국을 위해 산화했다. 재일학도의용군들은 전쟁이 끝난 지 한참 뒤인 1968년에야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보훈혜택을 지원받게 됐다.

인천광역시 남구 수봉산 정상에는 이들을 위한 현충탑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가신님들의 뜻을 기리고 영원히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현충재(顯忠齋)가 매년 봉행돼왔다.

오는 6월 6일 오후 3시에 이곳에서 14번 째 현충재가 열린다.

현충재는 인천광역시 범패와작법무보존회(회장 능화 스님, 이하 보존회)와 사단법인 범패와작법무보존회(이사장 대행 이용애)에서 주최하고 인천광역시와 남구청의 후원으로 범패박물관이 주관한다. 보존회장 능화 스님(사진)은 5월 30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충재 봉행 소식을 전했다.

제1부는 여는 의식. 법사물 연주를 시작으로 범종은 지옥중생을 제도하고 목어는 물속중생, 운판은 허공계중생, 법고는 세간의 범부중생에게 깨달음을 주어 해탈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으로 초혼의식으로 향을 피워 세월호 희생자를 인도하는 헌향, 도량을 맑히는 쇄향수, 혼백들이 법단으로 오는 길을 꽃으로 안내하는 산화락이 뿌려진다.

제2부는 받드는 의식. 문학정보고등학교 바라반 학생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서 참석 내빈들의 헌화와 이사장의 대회사, 봉헌사가 봉독되고 사단법인 규방다례보존회에서 마련한 헌다가 진행된다.

제3부는 펼치는 의식. 사방법고춤과 모든 영가와 참석 대중의 해탈을 발원하는 해탈무, 도량게, 나비춤이 이어진다.

마지막 제4부는 회향의식. 오늘의 공덕을 모두에게 돌리는 의미로 제사(금강경찬)와 남북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축원과 함께 작법무의 최고 백미인 천수바라춤이 천수화와 함께 어우러진다.

현충재는 무형문화재 전승발표를 겸하는 연례행사다. 보존회 전 회원과 24시콜 화물, 인천남구여성합창단과 피안사회복지관, 남구불교연합회, 불교재가불자연합회,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을 비롯해 1,000여 명의 관람객이 동참할 예정이다.

능화 스님은 “현충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한 애국선열과 충의장졸들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보존회가 매년 현충일에 문화행사로 봉행해 온 행사”라면서 “재일학도의용군을 위한 현충재는 올해로 두 번째 봉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보존회는 오는 6월 1일~ 8일 인천광역시 남구 매소홀로에 있는 인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기획전시실에서 2016년 현충재 기념 우표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그동안의 현충재와 다양한 보존회 회원들의 활동을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에는 남인천우체국으로부터 소인을 받아 작년보다 더 풍성한 우표전시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사는 인천광역시, 남구청, 24시 콜 화물,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재가불자총연합회 등이 후원한다.

다음은 작년에 봉행된 현충재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