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부문 특별상 이도흠…비전임교수 부문 대상 이창숙 박사
불교진흥원, 학생부문 은상 송남주, 동상 이화순 학생 선정 발표
2016년도 제7회 원효학술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교수 부문에는 대상에 이재성 교수(부산대학교 영문과)가, 특별상에 이도흠 교수(한양대학교 국문과)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비(非)전임교수 부문 대상에는 이창숙 전 동국대학교 강사가 선정되었으며, 학생 부문은 대상은 해당자가 없고 은상에 학생(송남주 고려대 대학원 철학과), 동상에 이화순 학생(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명상심리상담학과)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 원효학술상운영위원회는 4월 21일(목), 종합 심사회의를 열어 금년도(제7회) 원효학술상 수상자를 이같이 결정했다.
교수 부문 대상(大賞) 수상자 이재성 부산대 영문과 교수의 수상작은 영문 저서 『Postmodern Ethics, Emptiness, and Literature: Encounters between East and West』(포스트모던 윤리학, 공, 그리고 문학: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며 상금 1,000만원을 수상한다. 교수부문 특별상(特別賞) 수상자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의 수상작은 저서 『인류의 위기에 대한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이며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이재성 교수의 대상 선정 이유는 이 교수의 저술이 포스트모던 윤리학과 선불교를 중심으로 한 공(空)과 무아·불이 사상을 비교하는 대담하고 참신한 시도를 보인 역작이라는 점이다. 현대적 맥락에서의 문학 이론을 바탕으로 이마뉴엘 레비나스의 ‘타인의 고통 받는 얼굴과 삶에 대한 무한한 염려와 사랑의 정신’과 대승불교의 공사상 ․ 무아(無我) 사상과의 상통성을 중심으로 동·서의 만남을 풀어보였다는 점에서 매운 시의적절한 시도라고 인정되며, 불교의 방대한 사상체계를 논리적으로 간단명료하게 분석함에 있어 불교사상을 폭넓게 소화하지 못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심사위원회에서는 불교의 사상체계를 현대의 서양철학적 관점에서 인문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연결하였다는 것, 또 미국의 저명 출판사에서 영문 저서로 출간하여 영미 비평계에서 평가를 얻어 불교 철학을 국제무대에 진입시켰다는 점에서 한국 불교철학의 세계화와 현대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도흠 교수의 교수 부문 특별상 선정 이유는 이 교수의 저술이 현대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원효와 마르크스의 두 관점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진단한 것으로, 전 지구 차원의 환경위기에서부터 타자에 대한 배려와 폭력, 인간성의 상실과 소외의 심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모순, 과학기술의 도구화와 상품화, 근대성의 위기, 정보화의 모순 등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물론 원효와 마르크스의 사상을 직접적·구체적으로 비교하기 보다는 불교의 연기사상과 반자본주의적이고 공동체주의적인 사회사상을 서로 비교·연결하는데 그쳐 불교와 원효에 대한 분석이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현실문제에 대한 분석을 불교와 접목하고자 한 노고를 인정하고, 앞으로의 후속 연구를 기대하며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고 심사위원회는 밝혔다.
비(非)전임교수 부문 대상(大賞) 수상자 이창숙 전 동국대 강사의 수상작은 『불교의 여성성불 사상』이며 상금은 500만원이다.
이창숙 박사의 비전임교수 부문 대상 선정 이유는 현실적이면서도 첨예한 화두인 여성 성불의 문제를 다뤄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새로운 사상적 패러다임으로서 여성 성불을 제시하는 매우 돋보이는 저술이라는 점이 꼽혔다. 이 박사는 석가모니불 재세시와 불타 입멸 후의 불교 여성관의 변화와 차이를 정확히 짚으며 붓다가 여성의 종교적 능력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였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의 전개방식은 여성의 성불사상을 슬로건으로만 강조한 게 아니라, 그 이론적 근거나 현실적 근거를 강하게 지탱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도 평가할만하며, 특히 부록 2편의 논문 역시 현대적 과제를 직시하며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점에서 불교의 현실화 · 현대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됐다. 또한 한국 불교계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재가여성불교도의 목소리를 학문적으로 충실히 제시했다는 점을 격려하는 의미를 담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심사위원회는 밝혔다.
학생 부문 은상(銀賞) 수상자 고려대 대학원 철학과 송남주 학생의 수상작은 논문 「事事無礙에 관한 고찰- 징관의 四法界설을 중심으로」이며 상금은 250만원이고, 동상 수상자 동국대 불교대학원 명상심리상담학과 이화순 학생의 수상작은 논문 「내담자 親和的 명상심리 상담을 통한 破産者의 심리적 변화 경험에 대한 질적 사례 연구」이며 상금은 200만원이다.
학생 부문 은상 송남주 학생의 선정 이유는 석사학위논문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주제를 선정하여 이사무애법계와 사사무애법계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이사무애법계를 이가 주가 되고 사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는 지나친 논리 전개와 사사무애법계를 다원주의와 연결시키는 등 다소 무리한 전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주제인 화엄교학의 제이론과 견해에 관해 여러 전적들을 섭렵하고 비교분석하려한 시도에 대해서는 평가할만하다고 심사위원회는 밝혔다. 특히 앞으로 불교학자로 성장할 수 있는 학문적 소양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부문 동상 수상자 이화순 학생의 선정 이유는 철학적인 논문이라기보다는 명상을 통한 심리치료에 관한 논문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파산자들을 명상을 통해서 치료하는 과정에 대한 서술은 명상치료에 관한 기존의 논문들이 일반론에 그치는 것과는 달리 선행연구들을 검토하여 상당히 구체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석사학위 논문으로서는 명상치료와 관련하여 새로운 기여 노력에 대해 평가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담아 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고 심사위원회는 평가했다.
이번 제7회 원효학술상은 2015년 11월 공고를 낸 이후 2016년 2월 29일까지 응모된 총 22편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심사위원회에서 2차에 걸쳐 심사하여 수상자(수상작)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3일(화) 오후 3시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법당(다보원)에서 열린다.
원효학술상(元曉學術賞)은 (재)대한불교진흥원에서 시상하는 불교철학 관련 학술상이다.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한국철학의 세계화를 주도할 인재를 발굴하여 한국철학이 세계 철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2010년 제정되었으며, 선정 대상은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동·서 사상 비교 연구 등을 통해 불교사상을 연구한 저서, 논문 등이다.
*제7회 원효학술상 수상자(작) 약력
-교수 부문 대상 이재성(李在星)교수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SUNY-Buffalo)에서 영문학 학사, 석사, 박사. 뉴욕주립대-버팔로와 올바니에서 강의했다. 학문적 연구 분야는 불교철학, 노장사상, 가톨릭과 기독교의 종교철학. 서양철학과 정신분석학, 문화이론과 그것을 통한 문예 비평과 이론. 미학, 공포문학, 영화비평이다. 현재 부산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번역이론: 드라이든에서 데리다까지의 논선』,『Postmodern Ethics, Emptiness, and Literature: Encounters between East and West』(Lexington Books: An imprint of The Rowman & Littlefield Publishing Group, Inc.)가 있고, 논문으로는 「Sensing Being-Such As Emptiness through Literary Reading--Jean Luc-Nancy’s Aesthetics and Mahayana Buddhist Philosophy」 등이 있다.
-교수 부문 특별상 이도흠(李都欽) 교수
한양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문학박사). 수원대, 서울여대 강사 및 계간『문학과 경계』 주간, 한국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있으면서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 계간『불교평론』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앙일보․삼성전자 주최 21세기 중앙논문상과 교수신문 주최 교수학술에세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화쟁기호학, 이론과 실제』,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오대산 월정사 이야기』등이 있고, 장편소설『이사부』를 펴냈다.
-비 전임교수 부문 대상 이창숙 박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를 졸업했다(철학박사). 대한일보,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와 동국대학교 강사, 불교여성개발원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공저)로『불교의 여성성불 사상』, 『1974년 겨울, 유신치하 한국일보기자노조 투쟁사』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승만경의 사상과 그 신라적 수용에 대한 연구」,「인도불교의 여성성불사상에 대한 연구」, 「불교의 여성에 대한 사회교육적 기능」, 「불교 페미니즘의 회복을 위해」등이 있다.
-학생 부문 은상 송남주 학생 약력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한진해운 근무와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현재 불교와시민사회 연구보조원으로 있다.
-학생 부문 동상 이화순(李和順) 학생 약력
연세대학교 주생활학과와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동국대 불교대학원 명상심리상담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대원불교문화대학, 한국사이버대학, 동국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공부했고, 현재는 한국명상심리연구원 상담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