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 역해 
서주 태원 번역 및 해설, 운주사 
632쪽, 3만 원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정토법문을 믿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염불수행을 해왔다. 정토법문은 자신의 힘만으로 계정혜를 닦아 생사를 벗어나고 깨달음을 이룰 가능성이 희박한 중생이 아미타불의 본원력과 가피력에 의지해 서방정토에 왕생함을 목적으로 하는 대승불교의 특별한 법문이다.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은 다른 수행에 비해 아주 간단하고 쉬워 출가나 재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수행법이다. 이러한 정토법문을 설한 대표적인 경전이 바로 정토삼부경이라 불리는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이다.

이 책을 번역하고 해설한 태원 스님은 한국 정토불교계의 대표적 학승. 해인사 강원 대교과와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 불교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스님은 경전 원문을 번역하면서 기존의 여러 원전 판본을 꼼꼼히 대조하고 교열했다. 원문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 번역에 공을 들였다. 해설 부분에서는 독자들이 경전을 읽으면서 정토법문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고 왕생을 발원하여 실제로 염불수행을 할 수 있도록 신앙적인 면을 부각했다.

경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지적 만족을 위함이 아니라 거기서 설하는 가르침을 내 안으로 받아들여 내 삶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함이 목적이다.

태원 스님은 발간사에서 “앉은 자리에서 화두를 타파하는 것은 참선하는 사람의 몫이고, 지혜의 배를 탈 수 있는 것은 염불하는 사람의 몫”이라며, “앉아서 자력으로 화두를 타파할 수 없으면 염불하여 타력으로 지혜의 배를 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