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동안 대한불교법화종의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맡아오다 제19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도성 스님(사진)이 신뢰와 화합으로 원융살림을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성 스님은 앞서 10월 17일 법화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암현 스님)가 총무원에서 실시한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회의에서 단독후보자로 출마해 선거단 7표 가운데 6표를 얻어 법화종의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10월 19일부터 5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 도성 스님은 21일 인사동 모처에서 교계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9대 집행부 슬로건을 ‘신뢰와 화합으로 원융살림을 열어가자’로 정하고, 무엇보다 종도 간 신뢰 구축과 화합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성 스님은 이를 위해 △총무원과 교구, 말사의 신뢰 구축을 통한 소통 △종무행정 시스템의 원활화 △수행종풍 진작 △재정 투명화 △통영 안정사 총본산 성역화 사업 추진 △재정기반 구축 △승려교육과 포교활성화(해외 포교) 등 종단 운영 8대 기조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도성 스님은 “현재 전국 8개 교구의 500여 사찰이 있는 법화종은 공찰로 말할 수 있는 곳이 2곳에 불과하는 등 강력한 중앙집권제가 사실상 어렵다”면서 “총무원과 교구, 말사 간의 신뢰 구축을 통해 기존의 ‘교구원장 종무회의’를 강화하고, 각 교구의 교구종회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법화종 창종 70주년을 맞아 종무 전산화 3개년 사업을 실시함은 물론, 사찰과 총무원의 재정을 종도들에게 공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0년부터 추진했으나 난항을 겪어온 통영 안정사 총본산 성역화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도성 스님은 “안정사는 총본산이지만 총림의 사격에 걸맞는 대도량으로 거듭나기 위해 승가대학, 선원 설치 등 중창불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도제 양성과 승려 교육, 염불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승려로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필요한 공부를 실시해 참다운 승려의 길을 걷도록 종단이 뒷받침하겠다”면서 법화신앙의 체계적 수행과 승려 교육을 강조했다. 또 소외받는 이웃들을 두 달에 한 차례씩 찾아 자비행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총무원장 도성 스님은 법화종 중앙종회 제17․18대 의원과 총무원 감찰부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11월 8일 부산 흥국사에서 입적한 전 총무원장 혜륜 스님의 뒤를 이어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