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시인협회장 진관 스님이 9번째 학술서 《효봉 선사의 불교 사상 연구》와 25번째 시집 《백두산에 올라》를 펴냈다.

승려시인협회(회장 진관 스님)는 9월 22일 오후 4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진관 스님의 학술서 《효봉 선사의 불교 사상 연구》와 시집 《백두산에 올라》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로써 진관 스님은 9권의 학술서와 25권의 시집을 간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간집 《감옥으로 보낸 편지》와 소설집 《다라니》, 동화집 《스님 사랑해요》, 연극 <선객>과 <염화미소>의 시나리오까지 포함한다면 총 40권을 간행한 셈이다.

이번에 발간한 《효봉 선사의 불교 사상 연구》는 효봉(1888∼1966) 스님의 생애를 통해 그가 실천했던 불교사상을 불교사학적 입장에서 고찰한 책이다.

특히 일본식민지 시대와 해방, 조국분단의 아픔과 이승만 시대의 정치적 변동을 함께 한 선수행자로서의 고뇌와 사상적 변화가 수록돼 주목된다.

책은 효봉 스님의 탄생과 성장의 시대적 배경, 불교 입문 과정과 수행, 해방 이후 불교, 불교정화에 참여 등 8장에 걸쳐 스님의 족적을 되짚었다. 또 한국불교의 비판과 발전을 위한 제언도 수록하고 있다.

시집《백두산에 올라》 는 지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이 주최한 제1회 역사문화탐방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감흥을 수록한 시가 수록돼 있다.

진관 스님은 “통합 조계종의 종정을 역임한 효봉 스님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활발하지 못했다”면서 “근‧현대 불교사 연구에 매우 주요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학술서 간행을 위한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불교를 포교하는 데 일평생 헌신하다가 열반한 무진장 대종사의 혼을 안고 떠난 이번 기행에서 우리 민족에 대한 역사를 전승하려는 욕망으로 시를 쓰고 또 쓰리라 다짐했다”면서 “무진장 대종사 열반 2주기를 맞아 시집을 헌상하고, 백두산에서의 발원이 성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에 대해 사진작가 회정 스님은 축사에서 “진관 스님은 지난 역사문화탐방 시 백두산에 오를 때에도 목탁을 치며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민주화 운동 희생자를 위해 염불을 했다”면서 “수많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스님의 이번 책 발간을 계기로 통일이 한 발짝 더 가까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양호 원광대 교수는 학술서 《효봉 선사의 불교 사상 연구》에 대해 “짧은 시간 내에 인고의 시간을 겪으며 효봉 스님의 연대별 행적을 세세하게 수록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검증한 학술서를 보며 불교의 시대적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효봉 스님이 개인이 가진 존엄성과 가치 등에 대해 제자에게 가르치는 모습이 진관 스님의 사회를 위한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조계사 대웅전에 책을 봉정 중인 진관 스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합장한 채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