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과 공동으로 8월 31일 오후 1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문화재에 담긴 정신유산의 가치 재조명’을 주제로 ‘2015년 광복 70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광복 70년을 맞아 우리 문화재에 깃든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정신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하고 알림으로써, 우리 문화와 전통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자연유산, 기록유산, 지역문화유산, 고고학 등 문화재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으로 꾸며진다. 먼저 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문화재에 담긴 자연유산의 가치 재조명’을 주제로 지난 50여 년간의 경제성장 속에서 전통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가 허물어졌음을 지적하며, 국가적인 문화유산이 보존되기 위해서 이루어져야 할 3개 과제로서 문화재청의 국가유산처 또는 국가유산부로의 승격, 문화재청의 행정적인 발전, 문화재 이해 당사자 간의 소통과 의식개혁을 제시한다.
 
‘지역문화유산의 인문정신과 가치’에 대해 발표할 이해준 공주대 교수는 지역의 무형, 유형, 역사와 민속문화는 해당 지역의 문화를 형성하는 하나의 종합적 문화를 이루고 있으며, 지역사와 지역문화는 여러 문화집단들의 상호 협조, 경쟁, 타협 속에서 이루어낸 지역공동체의 산물임을 다양한 예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국가지정 명승을 통해 본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내용으로 발표에 나서는 김학범 한경대 교수는 다른 국가의 국가지정 명승 지정 과정과 현황을 비교함으로써, 자연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유산으로서의 우리나라 국가지정 명승에 대한 이해와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선진문화 대국의 길’을 주제로 발표하는 조태권 광주요그룹 대표이사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정부, 시민, 기업이 협력하는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손혜원 한국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은 ‘조선소반에 담긴 한국인의 창의력’을 통해 우리의 조선소반에 담긴 민족적 정체성, 지역별 개성, 조형성, 다양성, 기능성 등의 인문정신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또한,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장서각 소장 기록문화유산에 담긴 한국적 가치와 문화’라는 발표를 통해, 우리 기록문화 유산에 담긴 기록정신 뿐 아니라 법고창신, 자애로운 통솔력, 스승과 존경심, 인본주의, 청백리 사상 등의 정신적 유산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을 가진다.

아울러 ‘제국주의 고고학과 정신 유산적 가치의 재평가’에 대해 발표하는 이주헌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일제강점기 고적 조사사업의 진행과정과 그 문제점을 살펴보고, 아직도 학계에 남아있는 제국주의 흔적을 밝힌다. 더불어 문화적 주도권이 끊임없이 전이하는 탈식민지 시대의 고고학 조사와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문화재에 담긴 정신유산적 가치에 대해 재평가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분야와 전공을 넘어 종합적인 관점에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문화재에 스며들어 있는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인문정신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속에 담긴 지혜와 가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