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발라 = 샴발라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있었다고 하는 아름다운 크리스탈 성으로 이루어진 전설의 이상향이다. 전설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샴발라 왕국의 첫 통치자인 다와 상포에게 수승한 밀교의 가르침을 전해 주었다고 한다. 칼라차크라 탄트라로 전해진 이 가르침은 티베트 불교에서는 가장 수승한 지혜의 하나로 간주된다. 왕이 이 가르침을 받고 난 후 샴발라 왕국의 모든 백성들은 명상수행을 시작했고 중생을 향한 자비심을 가르치는 불도를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

티베트 불교에는 4대 종파 중의 하나로 수행을 중시하는 카규파가 있다. 지은이 초감 트룽파 린포체는 그곳의 대표적인 스승의 한 분인 트룽파 툴쿠의 11대 화신이다. 생전에 그의 지도를 받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를 달라이 라마보다도 더 존경하고 따랐다. 비범한 능력으로 그는 당시에 불교를 포함하여 동양사상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과 수행자들을 몰고 다녔다. 그로 인해 미국 주류사회로 불교가 널리 퍼졌다. 1970년대 미국불교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은 모두 그가 연출한 것이었다.

초감 트룽파는 1976년부터 바즈라다투 강원을 설립해 샴발라의 가르침에 관한 강의를 시작했고 1977년에 샴발라에 관한 일련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백여 개가 넘는 샴발라 수행 프로그램과 강연, 세미나를 하면서 이 책을 완성했다.

이 책의 부제는 ‘성스런 전사의 길’이다. 여기서 전사란 남들과 전쟁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전사는 용감하고 대담한 인류의 전통이다. 샴발라의 지혜가 지향하는 바는 자신의 깨달음과 함께 깨달음의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고대 지혜의 비전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샴발라의 비밀한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대인이 어떻게 현대의 난제를 해결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이 책에서 아름다운 상징과 비유로 쉽게 이야기한다.

미들하우스+미주현대불교, 224쪽, 1만2000원

마지막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삶을 사는 길을 열어주는 책이다. 티베트의 가장 위대한 스승으로 불리는 빼뚤 린포체가 지은 게송에 딜고 켄체 린포체가 주석을 붙였다.
 
‘빼뚤 린포체의 수행으로 빚은 마음보석’이라는 부제처럼 문자사리 같은 책으로 전 세계인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는 “죽은 자를 되살리는 생명의 불사약과 같다”고 극찬했고, 세첸 코리아의 용수 스님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책, 평생 옆에 두고 보는 수행의 안내서로서 보고 또 봐야 할 도반 같은 책”이라고 강력 추천했다.

읽기만 해도 세상을 바로 보는 견해를 갖추도록 하고 윤회에서 벗어나고픈 수행 정신을 깃들게 하는 책이다. 현교와 밀교의 핵심을 첸레직(관세음보살) 수행을 바탕으로 단순하고 명료하게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 편집되어 있다.

1장 ‘말법시대의 허물에 대하여’에서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들의 파괴적인 영향을 기술함으로써 요즘 시대의 부조리한 상황들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2장 ‘대승의 견해·명상·행위’에서는 현교와 밀교의 핵심 내용을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3장 ‘세간의 일을 뒤로하고 떠나기’에서는 세상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찾는 방법과 가르침과의 조화에 대해 보여주면서 ‘갑자기 죽음이 들이닥치면 어찌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 수행의 절박함을 강조하고 있다.

윤회의 고통을 알면 망상에서 깨어나고 마지막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다르마를 수행하고픈 마음이 확고해 진다. 수행을 통해 앎과 일상생활, 번뇌에서 자유로워지고 고통의 원인인 집착에서 벗어나 대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오로지 마음을 세간의 목표에서 멀리하고 자유롭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수행함으로써 깨달음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민족사, 284쪽,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