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에서 뱃속 아기부터 미취학 아동 등 108명을 대상으로 한 수계법회가 마련됐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봉은사(주지 원학 스님)은 5월 9일 오후 2시 법왕루에서 유아수계법회를 봉행하고<사진>, 복중태아 6명을 포함해 7세 이하 유아 102명 등 총 108명에게 수계했다. 봉은사의 유아수계법회는 올해로 4회째다.
이날 봉은사의 주지, 부주지, 각 국장 스님 등 소임자 스님들은 인도에서 떠온 물과 한국의 삼보사찰인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에서 길어온 물, 봉은사의 청정수를 한 군데에 모으는 합수의식을 진행했다.
주지 원학 스님은 부처님께서 미래에 부처가 될 사람의 이마를 어루만졌다는 ‘본생담’의 경전내용에 근거, 아이들의 이마에 합수를 찍어 주는 관정의식을 진행하며 부처님과의 인연 맺음을 축하했다. 참회 진언중에는 주지 스님과 각 국장 스님들이 꽃을 흩뿌리며 산화 의식을 진행했다.
봉은사의 국장 스님들은 이날 계를 받은 아이들에게 수계증과 단주를 선물하며 훌륭한 불제자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김담이 어린이 어머니는 이날 법회에서 발원문을 낭독하며 아이들이 슬기롭고 용기 있으며,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이날 계사로 나선 주지 원학 스님은 법문을 통해 “아이들이 오늘 받는 5계를 알아듣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목탁과 염불, 범종 소리를 들으며 절과 친숙해진 정서로 마음을 순화시키는 것”면서 “오늘 이 수계법회가 깨끗한 백지와도 같은 아이들이 향내를 풍기도록 인연 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봉은사는 오는 5월 12일 오후 8시 진여문 앞에서 ‘제18회 봉은사 전통등 전시회’ 개막 점등식을 개최하고, 5월 27일까지 15일간 사천왕등을 비롯, 용탑등, 세속오계등, 코끼리등 등 전통등 55점을 봉은사 경내에 전시한다. 문의 02-3218-4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