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불교운동은 1994년 종단 개혁 이후부터 운동 주체 측면에서 완전한 실패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는 5월 7일 민주주의불자회(회장 서동석)가 ‘민불운동 정신 계승과 향후 불교운동의 전망과 실천적 과제’란 주제로 개최한 창립 30주년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유 교수는 ‘민중불교운동의 사회운동론적 이해’란 주제 발표에서 “민중불교운동의 주체세력은 이름과 전혀 관계없이 극소수의 엘리트적 활동가가 중심이었다”면서 “평신도나 비구니 스님을 불교개혁운동의 주체로 형성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양상에 대해 유 교수는 “개신교의 산업선교회 활동이나 카톨릭 노동사목의 활동과 비교할 때 현격한 한계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한계의 원인으로 “민중불교운동세력이 개혁종단의 등장과 함께 제도권의 진입”을 꼽았다. 최근 불교계 일부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민중불교운동의 적손으로 간주할 수 없다”면서 “민중불교운동의 역사적 단절이 한계”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민중불교운동을 펼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유 교수는 ‘불교운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란 주제 발표를 이어가며 무엇보다 “불교운동의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대사회적 차원에서 불교운동의 세계화 대 반세계화, 제국 대 반제국, 자본 대 반자본, 민주 대 반민주, 소비 대 보전, 통일 대 반통일의 전선 위에서 실현 가능한 운동의 목표를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실천으로 연결해야 한다.
유 교수는 이를 위해 교육과 수행을 통한 인적 자질 향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또 삼보정재 운용과 관리방안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문중 중심 파벌주의, 비구-비구니, 출가-재가자 차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 도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각 파벌 간 이해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져야 하고, 화합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재가 불자와 스님들이 적극적으로 시민운동을 전개하며 대승불교 이념을 현실 속에서 구체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정윤선 참여불교재가연대 전 사무총장과 손혁재 경기대 교수, 최연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