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는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불교계 중고등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의 학생은 42명, 교사는 8명이다. 이들 모두가  28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리산 둘레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7일부터다.

아이들은 길을 걸으며 지리산권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공부한다. 또한 스스로 밥을 지어먹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며 마을회관 같은 소박한 숙소에서 잠을 잔다. 둘레 길에 자라나는 돌나물이나 민들레, 개망초 같은 나물을 채취해 저녁밥상에 올리고 화전을 만들어먹기도 하며, 둘레길 이정표에 노란리본을 매달며 세월호를 기억한다.

‘실상사 작은학교’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내심과 끈기, 함께 살아가는 힘을 기르기 위해 해마다 봄에 2주간의 도보여행을 해왔다. 50명의 아이들과 교사들은 15박 16일의 일정을 마치고 5월 2일 학교에 도착하게 된다.

*실상사 작은학교 (063) 636-3369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이 17일 순례 출발에 앞서 선생님들과 함께 일정 및 주의사항 등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