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 정찬주 작가의 집필처인 화순군 이양면 ‘이불재(耳佛齋)’에서 정찬주 작가(62세)의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필사 원고지 증정식이라는 이색적인 행사가 있었다.
 
미디어붓다에서 연재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천강에 비친 달>은 연재가 마감된 후 곧바로 책으로 출간됐다. 정 작가의 바로 이 작품 <천강에 비친 달>을 사경(寫經)하듯 필사한 주인공은 보성 벌교에 소재해 있는 ‘태백산맥문학관’ 위승환 관장. 위 관장은 <천강에 비친 달>을 2백자 원고지에 연필로 1104매를 필사하여 정찬주 작가에게 기증하였다.

위 관장은 기증식 자리에서 “매일 3시간씩 4개월 동안 필사하면서 훈민정음 창제의 비밀을 밝힌 <천강에 비친 달>을 더욱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한글이 집현전 학사들의 연구 결과물이 아니라 세종대왕의 창안과 왕의 지시를 받은 신미대사에 의해 절에서 비밀리에 창제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위 관장은 독서회 모임 등에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천강에 비친 달>을 출판한 도서출판 작가정신 박진숙 대표가 자리를 함께 하면서 더 의미 깊어졌다. 박 대표는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위 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천강에 비친 달>은 지난 1월 5일부터 31일까지 EBS FM 라디오에서 배우 강신일 씨가 낭독하여 청취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출판이 극도로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2만부가 판매되는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