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의 가르침의 핵심을 쉽게 풀어 낸 성철 스님 사상논집이 나왔다.

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고심정사 주지)은 최근 성철 스님(1912∼1993)의 사상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 아침바다 붉은 해 솟아오르네 』(장경각) <사진>를 펴냈다.

원택 스님의 고희를 기념해 발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이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方丈) 추대 후 첫 동안거를 맞아 대중들을 위해 100일 동안 설한 『백일법문 』을 비롯해 참선 수행의 방법과 근본 원리를 제시하고 있는 수행자의 길잡이 책 『선문정로 』와 선사로서의 진면목을 철저하게 담은 『본지풍광 』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의 기획과 편집 진행을 총괄한 책임편집자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이 평소 즐겨 설하던 법문 '홍하천벽해'(紅霞穿碧海, 아침의 붉은 해가 푸른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다)를 제목으로 삼았다. 

가치를 복원시키는 작업에는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서재영 박사, 부산 동의대 중문과 강경구 교수,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영욱 박사가 참여했다. 전문 학자들의 글이지만 논문체를 평서문체로 바꿔 최대한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성철 스님과 깊은 인연이 있는 뉴욕 스토니부룩대 박성배 교수와 서울 삼정사 주지 원소 스님(성철 스님 상좌)도 성철 스님을 만나게 된 인연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이야기도 포함됐다.

서재영 박사는 '천년의 침묵을 깨는 사자후' 원고에서 "성철 스님의 백일 법문은 불교의 핵심 사상, 돈오돈수와 같은 수증론 등 심원한 불교사상과 수행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평생 수행으로 일관한 투철한 수행자가 펼친 법문이란 점에서 내면적 검증을 거친 저서"라고 평가했다.

강경구 교수는 '『선문정로 』 설법의 맥락과 특징'에서 "성철 스님은 참선수행의 핵심으로 철저한 견성(見性), 완전한 돈오(頓悟), 궁극적 무심(無心)이 아니면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므로, 중간에 멈추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라고 강조한다"면서 "스님의 직접적 체험을 바탕으로 집필돼 인용문은 전부 성철 스님의 발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택 스님은 6일 교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맏상좌의 제안으로 고민했던 고희집을 기존에 어렵게 알려져 있는 성철 스님의 법문을 대중화하는 책으로 내게 됐다"면서 "학자들과 스님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두 분의 정리를 모은 이 책의 발간이 성철 스님의 사상을 대중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