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이지범)이 고려제종교장조사(高麗 諸宗敎藏 調査) 학술보고회(2014년도 제3차 사업)를 오는 4월 4일(토) 오후 1~5시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갖는다. 

 
‘고려 대각국사 의천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과 법화·천태 장소(法華․天台 章疏)’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보고회는 고려대장경연구소 교장프로젝트팀이 주관한다.

최종남 교수의 사회로 열리는 이날 보고회에서 종림 스님(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총 5편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첫 발제는 남권희 교수(경북대 문헌정보학과)가 ‘법화, 천태 장소(法華․天台 章疏)의 간행과 유통’을 발표한다. 남 교수는 신라, 고려를 거쳐 조선에 이르는 동안 법화경과 천태종의 장소류(章疏類)가 한국인에 의하여 저술 간행되었던 문헌과 중국에서 간행되어 전래된 이후 조선에서 번각 유통되었던 주석서에 대하여 서지학적 관점에서 검토한다.

두 번제 발제는 김성수(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 법화 천태 장소(法華․天台 章疏) 및 의천의 시대정신에 관한 연구’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대각국사 의천이 <신편제종교장총록>을 편찬(編撰)하면서 특히 천태 법화 장소(天台⋅法華 章疏)를 수집한 내용을 살핀다. 김 교수는 세계최초의 장소목록으로서, 현대목록학의 관점에서 목록의 기능을 어떻게 발휘하고 있는가? 등의 문제를 먼저 고찰하고, 의천이 동아시아 전체의 장소를 수집하고 이를 제종교장(속장경)으로 간행할 때, 과연 의천이 어떠한 시대정신을 가지고 제종교장(諸宗敎藏)을 간행하였는가?’의 문제들을 분석해 봄으로써, 대각국사 의천의 사상적 일면(思想的 一面)을 탐구(探究)한다.

세 번째 발제는 박용진(고려대장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의 ‘고려시대 천태종 소의 장소(高麗時代 天台宗 所依 章疏)와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이다. 두루 알다시피 고려시대의 천태종 개창은 대각국사 의천(1055-1101)에 의해서 비롯한다. 의천 이전에도 법화경과 관련된 경전과 장소 그리고 천태 찬술의 다양한 장소들이 유통되었지만 천태종이 종파로서 개창되어 활용된 바 없다. 이  발표는 고려시대 의천의 천태종 개창을 전후하여 종파에서 활용된 장소(章疏)를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의천에 의해 개창된 천태종에서 활용된 장소(章疏)는 <신편제종교장총록>에 의거하였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1090년 고려 당대뿐 만 아니라 동아시아불교계의 법화(法華) 및 천태 장소(天台 章疏)의 현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장소 목록이다. 고려후기에는 천태종의 백련사와 묘련사로 이어지는 종파의 전개에 있어 활용된 장소(章疏)를 함께 분석하고 비교하여 그 의의를 제시한다. 

네 번째 발제는 최종남(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의 ‘대각국사 의천과 유식 장소(大覺國師 義天 唯識 章疏)에 관한 일고(一考)’다.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은 47년의 생애동안 수행자로서 사상적으로는 화엄･천태･중관･유식･선･율･인명･정토 등을, 언어로서는 산스크리트어를, 그리고 외전으로서는 공자와 노자의 저서들뿐 만아니라 제자백가의 집록(集錄)들과 사기(史記)들도 수학하였다. 의천의 유서, 편저 및 역경문헌은 다양한데, 이를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그동안 다양한 사상적 및 분류체계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들 연구 중에서는 대부분 의천의 사적(史的)인 면과 화엄사상, 그리고 천태사상을 중심으로 연구･발표가 되었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는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하여 의천이 남긴 대각국사문집과 대각국사외집 및 비문들인 ‘개성흥왕사대각화상묘지(開城興王寺大覺和尙墓誌)>(1101년11월4일), ’개상영통사대각국사비문(開城靈通寺大覺國師碑文)‘(1125년), ’인동선봉사대각국사비문(仁同僊鳳寺大覺國師碑文)‘(1132년 8월) 중에서 언급하고 있는 유식관련 내용, 그리고 <신편제종교장총록>에 수록되어 있는 유식장소(唯識章疏)를 중심으로 분류･분석하여 의천의 유식사상을 고찰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발제는 서대원(충북대 교양학부 교수)의 ‘삼제(三諦)는 이제(二諦)와 상위(相違)하는가?’에 대한 발표문이다. 천태학의 교리는 공, 가, 중의 삼제설(三諦說)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이제설(二諦說)을 하고 있으며, 천태학에서 자기 논리의 중요한 논거로 사용하는 중론에서도 이제설(二諦說)을 설파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태의 심제설(三諦說)은 불교 교리에 대한 오해인가? 아니면 부질없는 옥상옥(屋上屋)인가? 좀 더 나가 이 둘 관계는 상위적(相違的)인가? 이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학술보고회 일정표

*고려 교장과 교장프로젝트는?
고려 교장(敎藏)은 대장경의 주석서이다. 일명 속장경 등으로 불리나 공식명칭은 ‘고려 제종교장’(諸宗敎藏)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대장경 주석서로써 대각국사 의천스님의 주도로 조성된 교장은 앞으로도 만들어지기 어려운 문헌작업으로 한국불교의 우수성과 가치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며 지식정보의 보고이다.
고려 초조대장경과 마찬가지로 1232년 몽고군에 의해 교장 목판이 소실되었으나, 현재 일본과 국내 등지에 약 250권 정도가 종이 인쇄본(印經本)으로 남아있다. 이를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지난 2012~16년까지 디지털이미지 촬영과 DB구축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려 교장프로젝트는 2012년 31권, 2013년 50권, 2014년 50권에 대한 서지조사 및 해제 등 연구작업과 DB구축을 추진하였고, 앞으로 2016년까지 일본, 중국 등과 국내에 현존하는 교장본 100여권에 대한 조사 및 DB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의: 고려대장경연구소 02)926-8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