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은 2월 5일 올해 사찰의 최대 화두는 ‘조계사 성역화 불사’와 생전예수재의 우수성 알리기라며 이를 통해 조계종 총본산의 위상에 걸맞은 불교문화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원명 스님<사진>은 이날 오전 조계사 100주년 기념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친절하고 행복한 조계사! 당신이 부처님입니다’란 기조로 올해 사업을 실시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스님은 “조계종 총본산으로서 국내 사찰을 대표할 수 있도록 가람의 성역화를 추진한다”면서 “그 일환으로 오는 5월 15일 대웅전에서 신도들의 염원을 담아 삼존불 금강복장불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번 불사 동참자는 삼존불 복장에 봉안될 금강경에 등재되며, 모인 기금은 지난해 11월 약정 대로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사업 불사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또 조계종지를 선양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면서 그 가운데 생전예수재를 강조했다. 원명 스님은 “생전예수재는 불교가 ‘신행의 종교’란 주장에 가장 맞는 의례이며, 조계사 생전예수재는 스님과 재가자가 동참하는 가장 불교적 의식”이라면서 “오랫동안 문화로서 보존․계승될 수 있도록 문화재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조계사는 불교문화의 우수성과 중요성이 국가적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생전예수재의 기원과 문헌적 근거, 역사적 사실 등을 조계사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학술대회를 한국정토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5월 9일 오후 1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생전예수재’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홍윤식 박사, 한보광 스님이 기조강연에 조계종 의례위원장 인묵어장이 시연에 나서며 △의례 예문에서 본 생전예수재(이성운) △무형문화로서의 생전예수재(혜일 스님) △민속학 측면에서 본 생전예수재(구미래) △조계사의 생전예수재(성청환) 등을 주제로 한 강좌가 마련된다.
스님은 또 3월 23일부터 30일까지 스리랑카를 방문, 깨달음을 상징하는 스리랑카 마하보리수의 묘목을 스리랑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기증받아올 예정이다. 조계사 측은 묘목이 우리나라 기후와 맞지 않아 온실에 심거나 기후에 따라 옮기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조계사의 주요 사업으로 금강경 일만독송 법회, 초하루 포살법회를 통한 법회 활성화를 비롯해 △법회와 봉사를 우선하는 신도교육 확립(봉사학점운영제 및 기본교육생(CMS)기도 확대) △사찰 중심의 봉사와 지역 중심의 포교활동 강화(만발공양 봉사, 지역염불 봉사, 권역별 걷기 명상, 생명살림 법회 등) 등을 제시했다.
스님은 오는 부처님오신날 전 새터민을 위한 창립법회를 열고, 이주노동자 법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전법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사찰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오는 7~8월 200~300여 개의 연꽃 화분을 경내에 배치하는 연꽃 축제를 열고, 10~11월에는 조계산을 상징하는 금강경을 주제로 하는 국화축제를 열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님은 “이제 젊은이들을 위한 포교는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문화포교에 선두가 되고 이 같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도록 노력해 불교문화의 발전의 계기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