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주인공 삼아 쓴 대화편 다섯 가지(『크리톤』, 『메논』, 『에우티프론』, 『변론』, 『파이돈』)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현대 독자가 그리스 고전에 대해 상당하게 거리감을 느낀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껴왔다. 그리하여 플라톤의 대화편의 무대를 현대로 옮김으로써 학생들이 좀 더 친숙하게 고전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저자는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소크라테스와 상대방이 나누는 대화를 단편 소설 형식으로 써내려갔다. 저자는 플라톤 대화편의 내용 전개를 고집스럽게 따라가며 플라톤 철학의 맥락을 놓치지 않고 있다.

 
저자는 현대의 딜레마 상황을 과감하게 글감으로 삼았다. 악법도 법이라 말하며 독배를 마시는 장면을, 법치의 상대적 이점을 거론하며 징병 영장에 응하는 청년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아테네 법정에서의 변론 장면을, 세속적 성공을 위한 교육을 하라는 학교 당국의 요구에 맞서 철학자로서의 양심을 지키며 기꺼이 파면당하는 교육자의 모습으로 재현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 장면을, 소신을 위해 안락사를 기쁜 마음으로 선택하는 철학자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저자는 이같이 오늘날 우리들이 플라톤의 사상을 우리들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옮긴이 박중서 씨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독자는 플라톤 대화편의 내부를 엿보는 흥미로운 창문을 하나쯤 갖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플라톤 대화편을 읽으면 거기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친숙한 느낌마저 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