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연구원(이사장 지홍스님)에서 공모한 제3회 전법학술상 수상자로 권경임 박사와 원영상 박사가 결정됐다. 이번 불광학술상 공모에는 총 7편의 논문이 지원했으며, 지난 11월 17일 불교학자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 논문을 심사한 결과 권경임(복지영성연구소 대표) 박사의 ‘불교계의 국제개발협력 활동방안 연구’와 원영상(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사무국장) 박사의 ‘일본 시종(詩宗)의 조사 잇펜(一遍)의 전법행각과 그 현대적 의미’ 이렇게 두 편의 논문이 전법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우수상에 해당하는 전법상을 수상한 권경임 박사(
오른쪽 사진)의 논문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불교계의 참여가 부족한 국제개발협력 부분을 체계적으로 연구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망 등을 보여준 부분이 높게 평가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권 박사의 논문에는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활동에 관한 저서와 논문, 보고서 등의 자료들을 검토하고 분석한 내용과 타 종교 및 기독교기반 개발 NGO들의 활동자료와 사례들을 불교기반 개발NGO들과 비교 분석한 부분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앞으로 불교계의 국제개발협력 활동에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논문의 내용에는 특히 불교계의 국제개발협력이 개신교 등에 비해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같은 정부기관의 자금 지원도 개신교 단체의 점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을 지적하며, 정부가 주관하는 해외사업 지원은 그 시기와 재정이 정해져 있는 만큼 불교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점에서 권 박사의 논문은 한국불교 세계화라는 화두에 응답하는 논문으로 평가받았다.
또 다른 전법상 수상자인 원영상 박사(
오른쪽 사진)의 논문은 일본 시종(詩宗)의 조사이자 일본의 대표적인 전법승 잇펜(一遍: 1239~1289)에 관한 연구논문이다. 잇펜에 관한 연구논문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이어서 학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원 박사의 논문이 평생을 중생구제를 위한 전법에 몸 바친 잇펜 스님의 전법행각을 대중전법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잇펜은 일본 가마쿠라(鎌倉: 1192~1333) 시대에 태어난 승려로, 당시 기존 교단이 민중과 유리된 교학과 정쟁에 빠져들어 이전투구하는 것과는 달리 민중이 사는 저자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전법행을 펼쳤으며, 신사를 중심으로 한 전통의 진기(神祇)신앙은 물론 삶의 다양한 양식을 구별하지 않는 포용력을 통해 인연 닿는 모든 계층의 민중에게 다가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일본의 고승이다. 또한 잇펜은 호넨(法然)의 아미타 신앙에 영향을 받아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면 아마티여래와 중생이 혼연일체가 되어 그곳에 구제의 세계가 있다고 하는 ‘염불행’을 강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원 박사는 논문을 통해 현재 일본에서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잇펜의 전법행각이 한국 불교계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그 방안을 제시하였고, 이 점이 전법학술상의 취지와 부합하여 전법상에 선정됐다.
한편 이번 전법학술상의 대상에 해당하는 바라밀상 수상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불광연구원은 오는 12월 14일 오전 10시 30분 잠실 불광사 보광당에서 제3회 전법학술상 시상식과 수상논문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상은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과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동국대 김호성 교수님 등이 진행할 예정이다. 상금은 전법학 수상자에게 각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이번에 수상한 논문은 불광연구원에서 발행하는 전법학연구 제7호(2015년 1월 30일 발간)에 게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