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의 하나로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에서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사적 제466호 ‘원주 법천사지(原州 法泉寺址)’에서, 금당(金堂, 본존불을 안치하는 중심 건물)과 강당(講堂, 사찰에서 경전을 강의하거나 법을 설파하는 장소)으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함께 금당지 전면에서 두 기의 탑지가 확인되었다.
이처럼 탑지와 금당지, 강당지가 남북 방향으로 일직선상에 놓이고, 금당지 전면으로 동서에 각 1기의 탑이 배치된 쌍탑 1금당 형식(하나의 금당에 탑이 두 개 있는 구조)은 경주 불국사 등에서 볼 수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가람 구조로, 원주 법천사지가 지닌 유구한 역사를 재확인할 수 있다.
쌍탑1금당 가람양식임이 확인된 원주 법천사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동탑지 전경
발굴사역 전경
서탑지 전경
중심사역 전경.
원주 법천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창건되어 고려 시대에 크게 융성하였다가 임진왜란을 겪으며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법천사지에는 국보 제59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와 지금은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진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그리고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0호 ‘법천사지 당간지주’ 등의 문화재가 있다.
아울러 서탑지 앞에서는 공양보살좌상의 지대석(址臺石, 건물을 세우기 위하여 잡은 터에 빙 둘러 쌓은 돌을 지칭)으로 보이는 육각형 기단석(基壇石,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단을 쌓는 돌)이 발견됐고, 금당지 주변으로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등도 확인됐다. 아울러 중심 사역 서편의 건물지에 대한 조사 결과, 양 익사(翼舍, 주 건물 좌우에 붙어 뻗어 나온 부속 건물)를 갖춘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공용 생활공간으로 추정되는 건물지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로 볼 때 원주 법천사가 계획적으로 구획된 공간 내에 다양한 기능의 건물들이 복합적으로 조성된 다원식(多院式) 가람 배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주 법천사지의 성격 규명과 사역 확인 등을 위해 2001년부터 발굴조사를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는 문화재청과 강원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법천사의 중심 사역과 가람 배치 양식을 밝혀내어 앞으로 이루어질 법천사지의 학술조사 성과 정리에 중대한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