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비만, 고혈압, 암, 지방간 등 성인병은 대부분 과식이 주요 원인이다.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식욕과 싸워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체중을 줄이고 나뿐 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단식은 필수다.

경기도 양주시 육지장사에서는 단식, 쑥뜸, 온구체험이 포함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식이 처음인 사람들이 주말에 1박 2일만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단식 할 때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허기’. 허기의 정체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느끼는 체내의 당분 부족 현상이다. 지원 스님은 이때 물과 야채즙을 이용해 허기를 달래는 방법을 쓴다. 스스로 4~5년간 단식을 해오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터득한 것이다.

장기적 단식에서는 물과 차, 야채즙 등을 챙겨먹어야 한다. 1960~70년대만 해도 사찰의 생활은 궁핍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곡식이 떨어지면 스님들은 생 당근을 갈아 먹고 허기를 달랬다. 장수 식품인 당근에는 노화 방지 성분이 들어 있다. 스님들은 결국 최고의 단식을 한 셈이다.

단식 행렬에 젊은 여성들의 동참이 늘고 있는데, 1박 2일 단식만 해도 효과가 피부에 직접 나타나기 때문이다. 살을 빼려고 단식을 했는데 얼굴의 잔주름, 뾰루지, 잡티가 사라지고 윤기가 흐르는 등 생각지도 않았던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1억 짜리 피부관리 못 받는다고 억울해 할 일이 아니다. 지원 스님 역시 꾸준히 단식을 해서 그런지, 이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피부가 좋다는 애기를 듣는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뇌는 우리 몸에게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날이 갈수록 체중이 불고, 피부는 거칠어지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다. 따뜻한 물 속, 뜨끈한 구들장이 피곤을 풀어준 경험에서 ‘쑥뜸 온구(溫灸)’가 등장했다. 전통 방식의 온돌방에 누워 쑥뜸을 받는 요법이다. 쑥뜸은 쑥에 홍차와 보이차 생강차를 섞어서 사용한다.육지장사만의 비법이다. “따뜻한 온구에서 하룻밤 자고 났더니 몸이 날아갈 것 같다”는 경험담을 들려주는 분들도 있다.

 
“진정한 휴식이란 번뇌를 멈추고, 탐욕을 멈추고, 의심을 멈추고, 아만(我慢)을 멈추고, 어리석음을 멈추는 행위입니다. 육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행위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이는 선가(禪家)에서 말하는 ‘방하착(放下着, 모든 것을 내려놓다)’과 일맥상통합니다.”(55쪽)

선가에서는 휴식을 ‘생각을 쉰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번뇌를 멈추어야 다시 활기차게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많이 쉬었는데도 피곤한 이유는 몸만 쉬었지 마음과 머리가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