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솔직히 어렵다. 믿고 의지하는 종교가 아니라 스스로 수행하고 체험하고 깨달아 열반을 성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교이기에 그렇다. 그 어려운 불교를 왜 사람들은 믿는 것일까. 결국 궁극으로 향하는, 지금까지 발견된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부처든 야훼든 그 어느 누구도 나의 삶을 책임질 수 없으며 오직 자신만이 그 길을 갈 수 있다고 불교는 가르친다. 마치 내 배고픔이 다른 이가 밥을 먹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처럼.

불교계가 보여주는 모습이 아무리 엉망진창이라도, 적지 않은 이들이 여전히 불교에 희망을 걸고, 공부하는 참 스승을 찾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불교공부에는 길도 많고, 말도 많아 헷갈리기 일쑤다. 그렇다고 딱히 따를만한 스승을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다.

이런 딱한 현실을 접한, 한국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붓다락키따 스님이 대 자비심을 냈다. 불가의 훌륭한 스승들을 만나 공부를 제대로 바르게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한 것이다.

‘바른 집중(Samma samadhi)’을 중심 주제로 열리는 이번 법연은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부산과 합천, 광주, 서울, 그리고 과천 보리수 선원에서 차례로 열린다.

6월 11일 14시~19시 부산 상공회의소 소강당에서 ‘바른집중 국제심포지엄’이 ‘어떻게 정신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좌담회 방식으로 열리고, 이어 청중의 질문과 이에 대한 응답이 진행된다.

6월 12일 15시~18에는 경남 합천 종합사회복지관 3층 대강당에서 같은 형식으로 심포지엄이 이어지고, 6월 13일 19시~22시에는 광주광역시 동구청 6층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가?’를 주제로 바른집중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6월 14일(토) 14시~20시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어떻게 정신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정신집중에 대한 이론적 견해와 선정 체험에 대한 강의와 좌담회,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6월 15일(일) 10시~20시에는 국가별 바른 집중 지도 및 실제 체험이 진행된다. 수행지도 50분, 체험 80분, 점검 및 질의응답 20분의 순서로 진행되며, 각국의 스님들이 차례로 나선다.

마지막 행사는 6월 16~22일 7일간 붓다락키따 스님이 주석하며 정진하고 있는 과천 보리수선원에서 삼장법사 특별집중 수행이 진행된다. 이 기간동안에는 아비담마에 근거한 수행과 법문과 개인 지도가 이루어지며, 시간은 오전 4시부터 오후 22시까지이다. 출퇴근도 가능하다.

이 같은 의미 있는 법연을 마련한 주인공 붓다락키따 스님(사진)은 과천에 위치한 위빠사나 수행처 보리수선원을 이끌고 있는 스님이다.

붓다락키따 스님은 우리나라의 수행에 대한 혼선이 심하고 바른 수행과 정진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또한 각 나라마다, 또는 종파마다 자신들의 수행법만을 제일로 내세우는 병폐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세계인의 정신적 스승들을 어렵게 초빙해 ‘바른 집중을 말하다’는 제목의 법회를 열게 됐다.

‘온전한 행복과 평화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이 법연에 세계 4개국에서 선정 체험을 이룬 큰스승 4분이 초청된 것도 결국 각 나라마다 수행법에는 차이가 있어도 그 궁극의 경지는 산하의 물이 바다에서 만나 한 맛[一味]를 이루는 것처럼 갖가지 수행도 결국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번에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하는 스승들은 위빠사나 수행의 본향 미얀마와 세계불교계를 휩쓸고 있는 티베트, 유구한 대승의 역사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 간화선의 적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국 등의 실력자들이다.

미얀마의 순다라 삼장법사 스님으로 미얀마 불교에서는 큰 스승으로 이름이 높은 분이 참여한다. 순다라 스님은 삼장법사의 칭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성경의 11배가 넘는 분량의 경장과 율장, 논장을 빨리어 원전으로 외구고 쓰고 이해하는 고승이다. 스님의 말씀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삼장에 근거해 부처님의 바른 수행법을 스님을 통해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 붓다락키따 스님의 설명이다.



티베트의 겐뒨샤꺄(Gedun Shakya) 스님도 초청됐다. 달라이라마 성하의 추천을 받은 겐뒨 스님은 무문관 수행으로 집중명상과 분석명상을 통해 삼장을 닦은 스님으로, 수많은 학자들을 제자로 두고 있는 스님이다. 이번 법회에서는 밀교 쪽의 선정에 대한 법문과 지도를 할 예정이다.

중국 불교계에서는 밍셴(明賢) 스님이 초청됐다. 밍셴 스님은 중국의 5대 선종, 즉 위앙종, 법안종, 임제종, 운문종, 조동종의 법맥을 모두 전수한 유일한 스님으로 알려져 있으며, 루산(廬山)에서 독거 수행 과정 중에 <</SPAN>입중론친문기>를 완성했다.

한국 불교에서는 원담(圓潭) 스님이 나선다. 출가 전 서울대 총불회 회장과 대불련 회장을 역임한 스님은 간화선과 위빠사나 수행에 두루 정통한 스님으로, 봉암사 희양선원에서 수선안거 이래 25안거를 성만했고 현재 진주 도과선원 선원장으로 있는 선사이다.

붓다락키따 스님은 “방법에는 차이가 있어도 그 정신적 깊이에서는 같지 않을까. 다른 것만 가지고 우월성을 드러내려고만 한다면 힘이 세거나 목소리 큰 쪽만 바르게 되지 않을까. 짠 맛이라고 하는 맛으로 통일이 되는 것인데, 불교는 늘 우리 것만 우월하다고 하니 문제이고, 그래서 이번에는 같은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는 자리. 그래서 올해에는 집중이라는 것으로 다뤄보려고 한다”고 국제심포지엄 개최의 취지를 밝혔다. 스님은 “이 행사는 매해 해나갈 것이다. 내년에는 지혜, 후년에는 열반을 주제로 할 것”이라고 밝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의 : 02)517-2841

-붓다락키타 스님과의 일문일답

-초청된 스님들을 소개해달라.

“사실 바른 생활, 바른 생각을 하는 분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선정에서 체험을 한 분들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되었다. 이 분들은 선정 이상을 체험한 스님들이다. 다양한 방법으로서 선정을 체험한 분들의 가르침과 실수지도를 통해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방법은 다르더라도 그 깊은 맛은 같다는 것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이 스님들은 다 수행승들인가?

“그렇다. 학술대회는 보통 학자들이 나서서 하지만 이번에는 이론과 체험을 두루 갖춘 분들을 네 개 나라에서 모시게 되었다. 그리고 이 네 분의 스승을 만나는 기회를 불교의 불자들에게만 한정되지 말자는 뜻에서 절이 아닌 일반 장소에서 심포지엄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 서울에서 심포지엄 장소를 서울시청홀에서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다른 종교인들도 오는데 편안하게 해주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의 특징은?

“정신적인 부분을 너무 지나치게 과대하게 말하는 것을 지양하고 이번에는 체험을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다. 정신적으로 선정 이상을 체험한 분들의 하루 생활은 어떤 것인지, 각 나라에서 불교를 어떻게 이끌고 가는지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예컨대 서울에서 진행하는 두 번째 날의 심포지엄은 각 스님들이 각자 자기의 방법으로 체험을 지도하게 된다. 티베트에서 오신 겐뒨샤꺄 스님은 달라이라마가 특별히 천거한 스님이시고, 밍셴 스님은 중국에서는 5개의 선종 법맥을 이은 유일한 스님이시다. 미얀마 삼장법사 스님은 그대로 경률론 3삼을 완전히 이해하고 외우는 분으로, 이 분은 말씀은 그대로 부처님의 말씀과 다르지 않다. 이번에 가장 어려웠던 것이 한국스님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스님들이 막상 나서는 분이 없었다. 그래서 이름 있는 분 보다는 실제로 현장에서 참선수행으로 하고 지도하는 선원장 원담 스님을 모시게 되었다. 이 네 분의 스승들께서 올바른 집중이라는 것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이 네 분의 스승들로부터 지도를 받을 때 주로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나?

“수행의 과정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선정과 지혜를 성취하고, 마침내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 열반을 성취해 번뇌를 완전히 소멸한 분의 경지는 어떤 것인지, 또 선정을 얻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 그런 스승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어떻게 이끌고 가는지, 잘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여러 가지 가르침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서 이번에 초청한 분들도 최소한도 선정 체험단계 이상은 하신 분들로 모셨다. 진행은 내(붓다라키다 스님)가 직접 할 것이다.”

-선정 체험자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호흡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호흡이 어떻고 의식이 어떻게 끊어졌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끝으로 이번 바른 집중 심포지엄의 목적을 다시 한 번 정리해달라.

“많은 분들이 정신적으로 갈구를 하는데, 그 바른 수행법에 대해서 혼돈이 있지 않나 여겨진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정리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것이 정신적인 깊이이고, 얻기 전과 얻고 난 후에 어떤 차이가 나는가에 대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불교는 같은 맛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불교의 수행법은 불교에 한정되지 않고 다른 종교인들까지도 포함해 두루 유용한 것이며, 각자가 정신적 깊이에 대해 종교의 구분을 넘어 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직접 실수도 하니까 체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더 많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따로 계획을 내어서 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것이다.”

붓다락키따 스님은 끝으로 내년에는 지혜, 후년에 열반, 그 다음에는 타종교까지 포함해서 할 것이라고 장기적인 계획도 밝혔다. 또한 우리 불교가 너무나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좋은 것을 알리는 것이 너무나 한정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평소의 안타까운 생각, 부처님께서 불교를 펴신 것은 62사견을 바로잡기 위해 하신 것인데, 우리 제자들은 너무 그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어렵지만 심포지엄을 마련하게 되었으니, 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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