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는 산중에 있는 사찰입니다만 설악산이라는 관광지에 속한 곳이기도 합니다. 산을 찾은 이들이 신흥사를 지나다 잠시라도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편안한 사찰을 만들겠습니다. 이것이 산에서 하는 포교 아니겠습니까?”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임 주지에 선출된 영오 스님이 5월 15일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 주지 임명장을 받고 신흥사를 산속의 쉼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오 스님은 “산중사찰이 가지는 고즈넉함을 적극 활용해 편암함을 주는 불교가 되도록 포교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영오 스님이 신흥사를 쉼터가 되는 사찰로 변모시키고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을 찾으며 신흥사를 방문하지만 단지 관광지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영오 스님은 이들에게 관광지로서의 신흥사가 아닌 수행포교도량으로서 본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영오 스님은 또 “쉼터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찰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며 “신흥사가 운영하는 2곳의 복지법인을 통해 어린이집, 노인요양원, 복지관 등을 적극 활용해 보시행을 실천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오 스님은 “덕이 부족한데도 주지로 선출해주어 감사하다”며 “수행 정진하는 마음으로 주지 소임에 임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영오 스님은 1980년 대각사에서 대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같은 해 쌍계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으며, 조계종 총무원 상임감찰, 신흥사 기획국장과 총무국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