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힘들다고들 한다. 먹고살기 힘들고 취직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이럴 때일수록 나눔의 문화를 통해 서로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야한다며 여기저기서 외치지만 대답은 없다. 천만원, 백만원 아니 몇 만원이라도 보시를 행하는 손길을 대할 때면 감사함보다 놀라움이 앞서는 세상이 되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안성 서응사 주지 총지 스님의 보시행은 놀라움을 넘어서 보시행의 귀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총지 스님이 3월 24일 조계종복지재단 대표이사 지관 스님에게 “복지포교에 사용해달라”며 시가 15억 상당의 건축물을 기부한 것이다.
총지 스님은 “지금까지 2년여간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는데 종단안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한다면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사로이 재산을 소유하지 않는 것은 승가 본연의 모습이며 보시는 또 하나의 수행일 뿐”이라는 총지 스님의 말은 무주상보시의 정신을 떠올리게 했다.
총지 스님은 “기부는 당연한 일이기에 기부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고 했다”며 “주변 스님중에는 복지와 보시활동에 원력을 세웠지만 실천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이 기회에 실천방법을 알리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힘든 세상에 큰 결심을 했다”며 “총지 스님의 기부는 사회의 등불을 밝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총지 스님이 기부한 건물은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1층은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으며 2층과 3층은 요사채로 사용됐다.
복지재단은 기부를 받음에 이사회를 거쳐 재단 기본재산으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2층과 3층은 아동 청소년 복지 시설로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1층은 계속해서 어린이집을 운영해 총지 스님의 어린이 포교에 대한 원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