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푸른 여름밤이 시작되면서 아름답고 즐거운 축제가 시작이 된다. 회당문화제는 회당 대종사가 울릉도에서 탄생하심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축제다.

울릉도에 입성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반겨 맞아준 회당문화제 서포터스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섬 울릉도의 풍경. 해무가 가득 들어왔어도 아름답기만 하다.

천혜의 비경으로 가득한 섬. 우리 영토의 최동단에 홀로 떠 있는 섬 독도로 가는 징검다리의 섬, 울릉도. 울릉도에 첫 발자국을 찍던 순간 제일 먼저 반갑게 맞아주던 사람들이 회당문화제를 홍보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서포터스들이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율동을 맞춰가며 구리빛깔 얼굴에 땀방울을 흘리던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청정 울릉도만큼이나 해맑던 표정에서 사금가루 같은 금빛이 묻어나고 있었다.

울릉도는 여의도의 약 아홉 배 정도 넓이이며, 인구 만 명이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일곱 번째로 큰 섬이다. 화산섬의 특징인 종의 형태를 하고 있어 종상화산의 섬이며, 네 가지의 지질로 이루어져 있다. 즉 화산탄을 함유하고 있는 응회암, 풍화가 쉽게 되는 조면암, 철광질이 많이 들어있는 안산암,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현무암 등이 그것이다. 이 암석들이 수많은 세월이 흐르며 울릉도의 각각의 모습을 만들고 이 각각의 풍광들이 어우러져 울릉도의 천혜의 비경을 이루게 된 것이다.

울릉도는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해안이면 해안. 어느 한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꿈에도 그리던 섬. 독도. 독도는 크기는 작지만 제일 먼저 태어난 우리 국토의 맏형이다.

독도 역시 비경이 가득하다. 멀리 동그맣게 작아지는 독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

또한 울릉도의 숲은 대부분이 울릉도 향나무로 이루어져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내고 있는데, 특히나 이 울릉도 향나무는 향이 매우 강해서 뱀이 살 수 없을 정도다. 울릉도에는 그래서 뱀이 없는 섬이 되었다는 현지인의 설명에는 향나무에 대한 자랑과 자부심이 동해의 파도만큼이나 높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울릉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도동항이 있는 행남마을로 좌측 망향봉과 마주하고 있는 행남봉 바위능선에 한쪽 어깨가 날아가고 없는 조금은 비루해 보이는 향나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지인의 말에 의하면 지난 1985년 태풍 브랜다가 휩쓸고 가면서 4m에 이르던 향나무가 절반 이상이 잘려나갔다. 그런데 이 향나무의 수령이 약 2,500년에 달한다니, 반만년 우리 역사의 절반을 함께 살며 만고풍상을 함께 겪어온 셈이다. 그러니 어찌 울릉도 주민들에게 이 향나무가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울릉도는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안스러운 마음이 가득해 지는, 독도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 동해에서 독도로 가는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

독도로 가는 길은 파도가 높고 짙은 해무가 잦아 연평균 47일 정도만 섬 위에 발 도장을 찍어 볼 정도로 들어서기 어려운 섬이다. 우리 영토의 최동단의 섬 독도. 우리나라 국토 중에 가장 큰 형인 독도는 우리 땅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맏형이다. 결코 그 크기가 작다고 해서 막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높은 파도를 뚫고서 어렵게 어렵게 독도와 대면한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망언이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그 더러운 발길을 이곳에 들여놓으려 한다니 동해의 용왕의 심기가 사나워 진 모양이다. 독도 연안의 파도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높기만 하다.

동도와 서도 두 개로 이루어진 섬 독도는 어느 한 면은 사납기 그지없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느 한 면은 부드럽고 섬세해서 우리 민족을 똑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섬 독도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돌아오는 길은 여객선 안에 있던 대부분의 승객들이 초토화되었을 정도로 파도가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진각종의 종조인 회당 대종사. 금강원 종조전에서 뵌 근영이다.

기운 넘치고 박력 있는 태권도 시연을 펼쳐 보이던 울릉도 아리랑 태권도 시연단.

청소년들의 멋진 태권도 시연의 모습에 박수를 아끼지 않던 혜정 통리원장과 내외 귀빈들.

올해로 열한 번째인 회당문화제는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울릉도는 산이면 산, 해안이면 해안, 바다면 바다.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돌 하나도 나무 한 그루도 바람 한 자락까지도 아름다운 섬 울릉도에서는 섬만큼이나 아름다운 축제가 11년째 펼쳐지고 있다. 다름 아닌 대한불교 진각종의 종조인 회당대종사가 1902년 울릉도에서 탄생하신 것을 기리며 울릉도의 군민, 울릉도 독도 지킴이들과 또 이곳을 찾은 전국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문화축제다. 이 축제는 이제 울릉도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하며 지역축제에서 전국적인 축제로의 거듭 발전을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울릉도에 거주하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 태권도단의 힘찬 시연은 자리를 잡은 3,500명의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대단하다. 아름다운 선율들이 울릉도의 밤 풍경과 어우러진 울릉도의 도동항은 말 그대로 그림이 되고 시가 되고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밤바다에 떠다니고 있는 것이다.

통리원장 혜정 정사의 축사.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독도 영토수호에 길을 이야기하다.

가수 안치환의 공연 모습. 일본의 망발에 대단히 분노하며 ‘홀로아리랑’은 절절한 마음을 담아 불러주었다.

안치환의 노래에 감동하며 즐기던 관객들의 얼굴에도 마음이 전해져서인지 표정들이 맑고 밝다.

안치환의 노래에 함께 춤을 추며 즐기던 관광객들. 서울 신월동에서 관광을 온 사람들로 회당문화제가 열리는 시즌이면 다시 울릉도 여행을 오고 싶다고 하였다.

이어 단상에 오른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의 모습에 분위기가 사뭇 엄숙해 진다.

“이 축제는 종교성을 배제하고 모든 일반인들이 합심해서 만들어 가는 축제로 울릉도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하는 회당문화축제로 거듭 날 것입니다.”

벌써 10년이 넘은 축제로 이제 11번째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길을 모색하고 정진하겠다는 혜정 정사의 말씀이다.

“오전에 독도에 다녀오면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경비대와 울릉도를 지켜주는 울릉도경비대의 노고와 애국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일본 의원들이 독도와 울릉도에 발길을 들이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처사로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이 이곳 울릉도에 단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단호하고 힘 있는 어조에는 혜정 정사의 조국 영토와 그 영토의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배어 있었다.

금모래로 그려내는 환상적인 즉석 그림의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올라 온 가수는 국민가수 안치환이다.

“이번에 일본이 우리 민항기가 독도노선을 시범 운행하자 일본 극우 의원들이 울릉도에 항의 방문한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그것 때문에 대단히 기분이 불쾌하고 나빴습니다.”

사회적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가수 안치환의 마음이 느껴져서 일까. 그가 부른 독도 노래인 ‘홀로아리랑’은 더욱 애절하면서도 절절하게 가슴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다시 안치환의 빠른 록이 울려 퍼지자 흥겨움에 겨워 함께 춤까지 추며 박자를 타던 여자 관객 몇 명이 환호를 지른다. “나 울릉도에 살 거다! 울릉도 떠나고 싶지 않다~”

독도유람선에서 멀미로 꼼짝도 못하던 할머니가 다시 울릉도 해상관람을 나섰다. 대궁에서 오신 이 할머니 다행히 즐겁게 해상관람을 마치셨다.

아름다운 울릉도의 해안절벽 탐방로의 풍경. 이 길은 1박2일팀이 다녀가면서 더욱 유명해진 울릉도 관광 명소다.

서울 신림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울릉도 여행을 왔는데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축제가 열리고 있는지는 몰랐다며 내년에도 회당문화축제에 맞춰 꼭 울릉도를 다시 찾고 싶단다.

아름다운 섬 울릉도. 천혜의 비경이 가득하던 섬 울릉도는 한바탕 뜨거운 열기가 지나갔다.

아름다운 섬만큼이나 아름답고 즐거운 축제 ‘회당문화제’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는 축제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같은 것이 밀려왔다. 울릉도의 어느 한 여름 밤, 우리 영토수호의 갈 길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축제는 이렇게 저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