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들이 물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사육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제돌이를 비롯한 다섯 마리의 돌고래들은 매일 하루의 3회씩 일반에게 공개가 되는데 돌고래의 생리, 사회성과 습성 등을 설명하며 사육사와 교감하는 장면이라든가 돌고래의 유영과 점프하는 모습 등도 함께 보여주는 생태설명회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회 자체도 돌고래쇼로 보고 있어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제돌이는 참돌고래과 남방큰돌고래종으로 인도, 호주, 중국, 아프리카와 홍해, 제주의 연안에서 서식하며 몸길이 2.6m에 몸무게는 230kg 정도이고, 5~15마리가 함께 무리지어 생활하며 현재 제주 연안에는 약 1백여 마리 가량이 서식하고 있지만 그 개체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돌고래 생태설명회가 열리고 있는 오션 파라다이스 전경.


관람석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와 돌고래들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


제돌이는 지난 2007년 11월 처음 제주에서 고래연구소측에 발견되어 식별번호까지 받은 돌고래이다. 2009년 5월 어민에게 잡힌 제돌이는, 원래 그물에 걸린 돌고래는 다시 방류해야하거나 경찰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러한 법을 무시하고 어민은 제주도 돌고래공연업체인 퍼시픽랜드에 약간의 돈을 받고 팔았다. 이후 퍼시픽랜드는 제돌이를 얼마간의 조련을 거친 후 다시 서울대공원에 되팔게 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렇게 불법으로 포획된 제돌이를 원래의 고향인 제주도로 돌려보내자는 여러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주며 제돌이의 귀향을 결정했다. 생명의 가치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류들에게 동등한 가치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진일보된 결단이 아닐 수 없다.

돌고래의 움직임이는 과정과 생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사육사.


돌고래들이 유영하는 모습. 이들은 곧 바다로 나아가 힘차게 파도를 가를 것이다.


제돌이의 귀향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응원 메시지. 온통 벽면이 격려의 글로 가득 메워졌다.

그러나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낸다는 박 시장의 결정이 있고나자 사회 각계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넓은 바다를 누비던 돌고래가 비좁고 답답한 수조를 떠나서 다시 자유롭게 제주의 바다를 누비고 다닐 수 있게 돼서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라는 찬성 측과 동물원에서 인간의 먹이 활동에 길들여진 동물이 다시 자연으로 방사되어서 적응을 못해 죽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는 반대 측의 우려의 목소리가 팽팽하게 부딪치고 있다.

이 문제가 도화선이 되어 지금 동물원과 환경단체는 동물의 사육과 관람에 관한 문제까지 도마에 올려 대립각을 세우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희귀동물들의 종 보존과 생태 연구 그리고 동물 학습의 순 기능은 무시한 채 일부 동물들의 조련 과정만 확대하여 동물학대 측면으로만 몰고 가는 환경단체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무려나, 돌고래 점프와 꼬리지느러미 흔들기를 마지막으로 생태설명회가 끝나자 관람 온 어린이들의 환호와 아쉬움이 이어진다. 제돌이가 제주 바다로 잘 돌아가서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제돌이를 곧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되고 있었다.

이제 제돌이는 야생적응훈련을 받은 후 제주의 연안에서 다시 바다 적응훈련을 마치고 방사될 예정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리던 고향바다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돌고래쇼장인 오션 파라다이스 입구에 제돌이의 귀향을 응원하는 벽보 게시판에 갖가지 메시지가 가득하다.

“제돌아~ 많이 보고 싶을 거야. 건강하게 지내!”

제돌이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처럼 머잖아 제돌이는 건강하게 바다를 누비게 될 것이다. 바다를 흔드는 구렁비의 발파음 대신 돌고래들의 노래가 음파가 되어 울려 퍼지는 제주의 맑고 푸른 바다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