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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부처님 오신날 (축)


외제차布施 골빈 불자 있는 한 불교의 미래는 암담
기사등록 : 08-04-18 00:00 이학종 urubella@naver.com
 글쓴이 : 이학종

이른바 신정아 사건으로 세상이 어수선할 즈음 조계종의 한 중진스님과 차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한 이 스님의 여러 말씀 중 다음과 같은 한 마디가 나의 폐부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만일 내가 중이 아니고 불교를 몰랐던, 막 종교를 하나 가져보려고 생각 중인 사람이었다면 나는 결코 불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말이지요. 그 가르침이 아무리 좋은들 무슨 소용입니까. 거기에 속한 사람들(스님들)의 모습이 엉망진창인데…. 천주교 사제들을 보십시오. 물론 이런저런 의견도 있고 또 비판의 시선도 있습니다만, 삼성이라고 하는 거대한 조직을 바로잡겠다며 저렇게 용기 있게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하물며 나 같은 사람도 이런 상황이면 천주교로 갈 건데 다른 사람들이야 더 말할게 있나요. 오늘 우리 불교계는 어떻습니까. 고작 신 아무개와 어느 스님과 무슨 거래가 있느니 없느니 따위의 낯 뜨거운 이야기들이 온 동네에 회자되고, 학교와 교단은 벌집 쑤신 듯 난장판이 돼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인간도 없고….”

그렇다. 이 스님의 말처럼 현재 한국불교는 매우 어려운 지경을 맞고 있다.

MBC ‘뉴스 후’의 얼굴을 들기 어려운 보도에도 그저 ‘유감’ 표명으로 넘길 뿐 어디에도 자정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 사건 역시 흐지부지 잊혀질 것이 뻔하다.

돌이 섞인 밥이라고 하더라도 돌보다는 쌀이 더 많은 것처럼, 불자이거나 불교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 중에 실제로 많은 이들은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래도 그렇지 않은 훌륭한 스님들이 더 많지 않느냐며 애써 위안을 갖는 이가 많았다.

미약하지만 참회와 자정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저 봐라. 그래도 불교에는 저런 분들이 아직 많지 않느냐’며 교단에 대한 애정을 접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른바 신정아 사건의 전개와 이를 대하는 교단의 몰염치한 행태를 보면서 결코 흔들리지 않았던 불교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거둬들이는 이들이 최근들어 부쩍 많아졌다.

지난 20여 년 간 한국사회에서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이렇게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경험은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정부 내각에 불자가 있느니 없느니, 국회의원에 불자가 몇 명이니 따위를 따지며 종교편향 불교탄압 운운하는 것조차 낯 뜨거울 뿐이다.

지금도 수입 좋은 절에서 호의호식하는 이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다가 우리 한국불교가 이런 지경까지 되었나 싶을 정도다.

어쩌면 현재 한국불교의 현실에서는 그런 실망이나 절망조차도 사치에 가깝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를 치유하는 기능이 실종됐다는 것에 절망하는 것이다.

시나브로 한국불교에는 이런 치유의 기능이 사라진 듯하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경우 그것을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떻게 마무리하는가의 치유 또는 자정의 프로세스가 한국불교에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반성이나 참회의 모습은 없다. 그저 버티기나 시간 끌기로 이런저런 부끄러운 일과 충격이 잊혀 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능사를 삼고 있다. 사태가 좀 심각하다 싶으면 참회법회니 어쩌니 하면서 수천 명이 한 곳에 모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노라고 불보살님께 집단참회를 한다. 그러나 그뿐이다.

이는 죽음을 부르는 암에 걸렸는데도, 당장 아프거나 피가 철철 흐르지 않으니 내일이 아닌 다 남의 일인 양 보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문제는 이런 짜증스런 현상들이 불러올 끔찍한 과보다. 그 과보는 소멸 또는 파멸이다.

다시 말해 치유와 자정의 프로세스 실종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의 한국불교, 교단, 불자들이 파멸로 가는 프로세스에 갇혀 추락의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아직 딛고 설 땅이 눈꼽 만큼 남았다는 알량한 ‘여유’로 곧 다가올 낭떠러지의 두려움을 모르고 있거나 애써 외면한 채 21세기 초 한국불교는 빠르게 파멸의 구렁텅이로 달려가고 있다.

입으로는 ‘안수정등’의 교훈을 운운하면서도 파멸과 소멸의 물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제 처지는 모르고 있는(아니면 모른척 하는) 게 한국불교의 현주소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쩔 것인가. 소멸, 파멸의 길로 마치 제어장치 없는 열차처럼 달려가고 있는 한국불교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사회에서 후안무치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교단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체는 스님들인가, 아니면 재가불자들인가. 아니면 사부대중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인가. 스님들에게만 책임을 묻곤 하는 관행의 반복이 궁극적 해결대안이 될 수 있는가.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두 편으로 나뉘어 싸우는 코삼비의 제자들에게 화해를 종용했지만 듣지 않자 무소의 뿔처럼 홀로 그곳을 떠났던 부처님의 고뇌에 찬 선택이, 싸움으로 부처님이 떠나고 난 뒤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는 승단에의 기부와 공양 거부라는 압박수단을 동원해 승단의 싸움을 종식시켰던 코삼비의 재가불자들의 때늦은 결단이 주는 교훈을 우리는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스님들만 탓하지 말고 재가불자들도 스스로 조고각하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시라는 명목으로 스님들에게 외제승용차를 선물하고, 값진 것들을 건네주는 ‘골빈’ 재가자들이 있는 한 한국불교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자화상은 스님들만이 만드는 게 아니라 4부중 모두가 함께 일궈가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불교가 신뢰와 청정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것,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귀의처로 기능하는 것, 이것은 출가와 재가가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할 시대적 공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네티즌이 만드는 정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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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침몰 순환고리 빠진 불교<br>사람이 소중한줄 아는게 해법 
천만불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정행 08-04-21 23:55
 
역시  이학종 기자 입니다.
시원한 기사 다시 볼 수 있어 감사 감사!!
파사현정 08-04-19 16:43
 
카톨릭 신자 당선자 79명 18대 총선…역대 최다 (카톨릭 신문 08년 04월 20일)
 
신자 국회의원 당선자 79명…초선 29명·여성도 9명
교회 안팎, 그리스도 정신 실천하는 의정활동 여망

4월 9일 실시된 제18대 총선 결과 79명의 천주교 신자가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7대 신자 국회의원 70명(23.4%)에 비해 9명이 증가한 것으로 전체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26.4%에 해당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56명(18.7%)의 국회의원이 당선된 불교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치며, 총 97명의 당선자를 내 32.44%의 점유율을 보인 개신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다.

신자 당선자를 정당별로 살펴보면 여당인 한나라당이 33명으로 가장 많고 통합민주당 23명, 자유선진당 11명, 창조한국당 2명, 민주노동당 2명, 친박연대 2명, 무소속 6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와 전국구로 나눌 경우, 지역구에서는 전국 245개 선거구 가운데 28.98%인 71명이, 비례대표는 전체 54석 가운데 14.81%인 8석을 신자 후보들이 차지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18대 총선을 계기로 국회가 새 출발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인들이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백성을 섬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자의원들의 활동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국회 신자 직원들의 모임인 다산회의 한 관계자는 “역대 신자 의원 가운데 교회정신을 바탕으로 제 목소리를 낸 의원은 손으로 꼽을 만하다”면서 “새로이 구성될 국회에서는 신자 의원들이 신앙적 양심에 따라 국정 운영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파사현정2 08-04-19 16:54
 
첫 우주인은 자랑스런 신앙의 딸 
이소연씨 광주 성지교회에서 믿은 키워...전교인 고비 때마다 한결같은 기도 후원...탑승 탈락 고산씨 위해 기도 부탁하기도
 
 2008년 04월 14일 (월) 13:57:27 정재영  jyjung@kidok.com 
 
 
   
 
  ▲ '신앙의 딸' 이소연씨가 4월 8일 우주선 탑승에 앞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통신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을 실은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되는 순간, 광주지역의 한 교회에서도 감격의 환성이 터져 나왔다.

광주성지교회(이기수 목사․남광주노회) 교우 200여명은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이날 오후 예배당에 모여, 대형스크린을 통해 발사광경을 지켜보며 특별기도회를 열고 이번 우주계획의 성공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성지교회에게 이번 우주계획은 그저 남의 일이나 국가적인 경사만은 아니었다. 우주선에 탑승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자매(29세)가 바로 성지교회에서 자라온 자랑스러운 딸이었기 때문이다.

교우들은 발사를 전후로 진행된 기도회에서 소연씨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녀가 되도록, 우주에서의 실험과정과 지구로 귀환하는 모든 과정에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이 교회 이길수 안수집사와 정금순 권사의 슬하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소연씨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신앙과 친화력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린 시절의 그녀를 기억하는 교우들은 소연씨가 똑똑하고, 신실한 믿음을 지닌 모범생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주일학교 시절의 소연씨를 지도했다는 김화식 장로는 “언제나 당당하고 자기를 잘 표현하는 아이였지요. 찬양대회나 율동대회 같은 데 나가면 꼭 1등을 차지하고 돌아와 온 교회의 기쁨이 되기도 했답니다”라고 회고한다.

소연씨가 독실한 믿음을 지닌 과학인재로 자란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정 권사는 소연씨를 위해 어린시절부터 “세계적인 인물로 자라게 해달라”고 기도해왔고, 장성한 후에도 매일처럼 소연씨와 QT 내용을 나누며 신앙의 관리자 역할을 충실히 맡아주었다.

광주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전 카이스트로 진학한 후에나, 우주인으로 선발돼 러시아에서 훈련받는 기간에도 고향을 방문하는 길이면 소연씨는 반드시 모 교회를 찾아와 교우들과 안부를 전하며 기도제목을 나누었다고 한다.

성지교회 교우들이 소연씨의 일거수일투족에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의 상태를 헤아리고 적절한 기도후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고비 때마다 부모님을 통해서나 담임목사에게 연락해 기도제목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파사현정3 08-04-19 16:55
 
그래서 당초 이소연씨가 고산씨에 밀려 예비우주인 신분에 머물러 있었을 때나, 지난달 10일 극적으로 탑승우주인으로 교체되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에도 교우들은 크게 실망하거나 놀라지 않았다. 이미 교우들은 소연씨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적절하게 필요에 따라 역사하시는 것을 보아왔던 터였다. 이기수 목사는 이런 일화도 소개한다.

“발사를 며칠 앞두고 소연자매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탑승 우주인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고산씨를 위해 기도를 당부하더군요. 자신의 영예를 우선시하기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 자신의 능력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께 모든 일을 구하는 모습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과학실험과 우주강연 등 우주선에서 열흘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면 제일 먼저 고향으로 달려와 정든 모 교회에서 간증하겠다고 약속한 소연씨. 머잖아 다가올 그 기쁨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성지교회 교우들은 쉬지 않고 소연씨를 위해 기도의 제단을 쌓는다. 
파사현정4 08-04-19 17:03
 
인터뷰]한나라다 비례대표 1번 강명순 목사(기독신문 08년 04월 14일)

"빈곤퇴치 정책 입안 최선" 
생각하지 않았던 정치 입문 ... 30년 사역 경험 성실히 펼칠 터
 
 2008년 04월 14일 (월) 18:51:13 조지혜  joy@kidok.com 
 
 
   
 
   
 
'빈곤현장의 대모'가 '금배지'를 단다. 지독히도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가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된 것은 바로 4월 9일 총선 이후부터. 30년 동안 빈곤 아동들을 위해 온 몸을 던져온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전 대표 강명순 목사(56․안산제일교회)가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가난한 아이들의 왕엄마 노릇을 도맡아하던 강 목사가 국회의원, 그것도 한나라당 의원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선거일이 이틀 지난 후 그녀가 오랫동안 사역하던 지역아동센터 옹달샘에서 강 목사를 만났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은백의 커트머리, 납작한 효자신발과 해진 재킷 소매는 변함없었다.

 
불자 08-04-19 20:47
 
외제차 타는 성직자 내지 수행자가 있는건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교보다 덜 쪼그라드는건 그 사람들은 기본적인 말빨이나 지적능력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텔레비젼에 나와서 내가 무슨 차 타든 무슨 상관이 있냐니, 설 죽이면 되치기 당하니까 모가지를 따야한다느니 이딴 소리는 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불자라고 어디나가서 이야기하기 쪽팔린다.
정언 08-05-09 18:37
 
좀 까칠하긴 해도 '바른말' 하면 '이학종' 아닌가요. 16년간 바른말을 연구해오신 정언 이학종 선생.. 이곳에선 '바른말하다 낭패보는 일'은 없겠지요?
ㅇㅇ 08-05-15 15:58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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