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종무소를 중심으로 한 산중총회 소집대중들이 소집한 5월 24일 영축총림 통도사 산중총회를 3일 앞둔 21일 저녁, 통도사 최대문중 노천문도회의 회장인 초우 스님이 “5월 21일자 불교신문 13면에 발표된 본인 명의의 '산중총회' 소집 광고문은 도용된 문건”이라고 밝혀 통도사 주지선출을 둘러싼 내홍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초우 스님의 제자인 재원, 보화, 보원 스님이 20일 직접 초우 스님의 뜻을 확인했다고 밝힌 초우 스님의 입장 발표문에는 “총림의 안정을 위해서는 이러한 일(산중총회 명의도용 행위)을 벌인 스님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까지 포함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산중총회를 통해 통도사 차기주지 선출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였던 대중들의 의도는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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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산중총회 소집 반대 측은 ‘통도사 노천문도 스님들에게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불교신문 광고는 위조된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초우 스님의 지장(무인) 서명과 함께 발표해 산중총회 성회 여부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은 “초우 스님께서는 총림 대중들에게 당신의 의사와 무관한 광고문에 현혹되지 말고 결제기간 동안 수행과 포교에 진력해 줄 것을 당부하시며, 총림을 어지럽히는 산중총회(대중공사)가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미 방장스님께서 취소하신 산중총회에 참석하지 말고, 맡은바 소임에 충실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초우 스님의 명의를 도용한 광고문 확인을 위해 초우 스님의 무인(지장)이 찍혀 있는 세 장의 사진<<STRONG>위 사진 참조>도 아울러 공개했다.

산중총회 반대 측이 공개한 문건에는 초우 스님의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이름을 사용하였고, 본인의 서명(싸인)도 날도(위조)된 것임을 알린다”며 “통도사 재적승 여러분과 종도여러분은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고 적혀있다. 문건은 지난 20일에 작성됐다.

특히 이 문건에는 “영축총림 통도사는 방장 스님을 중심으로 화합단결 합시다”라는 말도 덧붙여져 있어, 차기 주지선출을 둘러싸고 불거진 내홍에서 주지 선임권을 가지고 있는 현 방장스님에게 힘을 실었다.

한편 산중총회를 소집한 통도사 대중들은 “우리 영축총림 통도사 산중총회 소집요구 대중은 산중에 이견이 존재하는 총림의 현안 문제를 전체 대중의 지헤를 모으는 산중총회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일부 불교매체를 통해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