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zeenokim@naver.com 2010-06-19 (토) 11:146월 18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야산 부지에는 각계각층에서 온 많은 인사들 1천여 명이 모여들었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생명공학연구소 착공식 자리다.
이곳은 지하2층 지상3층 연건평 1700평 규모의 대규모 연구소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하 수암연구원)’이 들어설 곳이다. 이 연구소는 내년 4월 완공된다. 수암연구원은 신 연구원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줄기세포연구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온수역 건너편 46번국도변은 행사 시작시간인 오후 4시 이전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도로변 가로등에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소 착공식을 알리는 깃발들이 꽂혀 펄럭이고 있다. 공사장 가림막 위에는 황우석 박사의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착공식 축하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들이 가득하다. 구로구의용소방대를 비롯해서 안양천을 사랑하는 시민모임과 주부환경 구로구연합회 등 구로구 시민들로 구성된 구로구의 시민단체들이 내걸은 현수막들이다.
‘구로구와 수암의 결합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황우석 박사님 그간의 고통과 설움을 모두 잊으시고 구로에서 맘껏 역량을 펼쳐주세요.’ ‘황우석박사님 우리는 믿습니다. 그리고 기대합니다. 수암연구팀 기량을!’
현수막들에 적힌 문구들이 말해주듯 구로구 주민들은 이곳 오류동에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들어서는 것에 무척이나 고무돼 있었다.
연건평 1700여평에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지어지는 대규모 연구소의 기공식에는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을 비롯해 불교TV 성우 회장스님, 동국대학교 정각원 원장 법타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 수십 명의 스님들과 불교관계자들이 참석, 불자과학자 황우석 박사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냈다.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은 축사에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우리 정부도 과학이라는 월드컵의 장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범도 흉악범도 아닌 사람을 법정에서 6년 동안 잡아놓고 있다”고 비판한 설정스님은 “무엇보다 황우석 박사의 실력은 이미 세계에서 모두 알아주고 있지 않느냐”며 “이런 과학자에게 세계로 향하는 무대를 정부가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정스님은 “고치기 어려운 환자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 이런 사람들 고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도 곧 중생구도의 길이며 바로 그 자체가 생명윤리”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축사를 마쳤다.
이어 박영선, 이진삼 의원 등 학계, 경제계, 천주교와 기독교의 종교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축사에 이어 6년간의 고통스런 과정과 그 와중에 일구어낸 황우석 박사의 연구성과에 관한 내용의 동영상이 상영됐다. 동영상에는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복제 개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황우석 박사가 이뤄냈으며, 애완견 미시를 필두로 해서 중국의 사자견과 미국의 911탐지 영웅견, 희귀 고양이 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에 놓인 팬더의 복제 더 나아가 다양한 멸종위기종 복제의 길을 열겠다는 내용, NT-1줄기세포를 통한 국제특허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독일에서는 배지에 관한 특허가 등록 완료된 상태이고, 미국, 호주를 비롯한 세계 10여개국에서도 줄기세포 수립에 관한 특허가 긍정적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초 수암연구원은 구로구 디지털단지에 만들어졌으나 그 당시 사정상 경기도 용인으로 이전했었다. 이후 서울 구로구, 부산광역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황우석 박사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혔고, 결국 서울 구로구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수암연구원은 아직 정부의 배아줄기포연구에 대한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는 차병원만이 지난해 5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로부터 연구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수암연구원측은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만 못했을 뿐 동물을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모두 마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승인만 받으면 6개월 내에 성과를 내놓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수암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차병원이 유일하게 정부 승인을 받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하고 있는데 승인받은 지 1년이 되도록 성과가 없다”며 “선의의 경쟁구도를 만들어줘야 연구성과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현재 연구원 80여명과 외부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원만 150여명이 넘는다며 2007년 이후 국제적인 학술지에 개제한 논문만도 20여 편이 넘는다.
황우석 박사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파문으로 기소돼 3년4개월을 끌어온 재판 끝에 지난해 10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검찰과 황우석 박사측 모두 항소한 상태다. 수암연구원측은 “현재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진행중”이라며 “법원의 판결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아 항소에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