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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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5.4.3   여실지경(如實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나시의 선인들이 머물던 사슴 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여실히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집기의 진리를 여실히 알지 못하며, 괴로움의 멸함의 진리를 여실히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멸함에 이르는 길의 진리를 여실히 알지 못하면,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음을 마땅히 알라.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여실히 알고, 괴로움의 집기의 진리를 여실히 알며, 괴로움의 멸함의 진리를 여실히 알고, 괴로움의 멸함에 이르는 길의 진리를 여실히 알면,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여실히 알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벗어나는 것처럼, 나쁜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벗어나는 것, 계를 지킬 수 있는 것과 지키지 못하는 것, 사람보다 뛰어난 법을 증득하게 되었다고 스스로 말하는 것과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것, 다른 곳에서 좋은 복밭을 구하는 것과 구하지 못하는 것, 다른 곳에서 위대한 스승을 구하는 것과 구하지 못하는 것, 괴로움에서 뛰어넘지 못하는 것과 뛰어넘을 수 있는 것,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과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위의 모든 경을 설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괴로움을 알지 못하고

온갖 괴로움의 원인과

일체의 모든 괴로움이 남김없이 멸함과

일체의 괴로움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알지 못하면

괴로움에서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고

지혜의 해탈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많은 괴로움을 뛰어넘지 못하여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리라.

만일 괴로움을 알고

온갖 괴로움의 원인과

일체의 모든 괴로움의 남김없이 멸함과

일체의 괴로움의 멸함에 이르는 길을

여실히 알면

마음의 해탈을 성취하고

지혜의 해탈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많은 괴로움을 능히 벗어나서

완전히 해탈을 얻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