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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포교 벼랑 끝까지 왔다
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7-02-11 (토) 11:42
조계종 사찰 3천여 곳 중 124곳만 어린이법회 운영
5~14세 불자수 기독교의 1/4 … “스님 의지가 중요”
7개 직업군 중 종교인의 신뢰도가 10대 초등학생(4․5․6학년생)에서 최하위로 나타난 가운데 조계종의 어린이법회 시행사찰이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바닥’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 참조>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이 구랍 20일 발간한 〈2016년 포교현황〉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어린이법회를 시행하는 사찰 수는 124곳으로, 조계종 사찰 3천107곳 가운데 3.9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2016년 포교현황〉에서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의 ‘신행혁신운동의 필요성과 전개방향’ 중 참고자료로 수록됐다.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법회를 봉행하는 종단 사찰은 서울이 3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25곳인 경기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이 60곳이므로, 어린이법회 시행 사찰의 절반에 가까운(48.38%) 셈이다.
세 번째인 지역은 10곳 사찰에서 어린이법회를 운영 중인 부산이었다. 경남(9곳), 대구(7곳), 충남(6곳), 인천(4곳), 울산(4곳), 전북(4곳), 제주(4곳), 광주(3곳), 강원(3곳), 충북(3곳), 경북(3곳) 대전(2곳), 전남(2곳)이 한 자리 수에 불과한 저조율을 보였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어린이법회가 전무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법회를 봉행하는 사찰이 전체의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불교계 미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이는 10년 전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110곳이나 감소한 수치여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2005년 (사)동련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가 조사한 조계종 어린이법회 운영 사찰은 234곳이었다.
어린이법회의 감소는 출생률 감소와 전체적 종교인의 감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일부 시각도 있으나 2015인구주택총조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가 포함되는 5~14세는 불교가 35만6천79명인 반면,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한 기독교 어린이인구는 140만7천919명으로 불교보다 약 4배 많았다. 이에 따라 미래세대 포교에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린이법회 시행 사찰의 통계를 인용한 원철 스님은 대안으로 “불교관을 확고하게 정립하여 불자로서 존엄감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신행혁신운동”을 제시했다.
제7대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이를 반영하듯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불자 감소 현실에서 신행혁신이 필수적 당면 과제가 됐다”면서 신행혁신운동을 선포했다. 이어 올해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미래세대 전법계획을 수립·실행하겠다고 밝혀 포교원의 앞으로의 행보에 무게가 실린다.
조계종 어린이청소년 포교전진대회 미디어붓다 자료사진.
올해 포교원은 어린이포교를 위한 프로그램과 콘텐츠 공모전을 통해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자료를 발굴해 이를 다시 포교 현장으로 확산시키고, 파라미타청소년협회의 학교분회를 올해 중 50개를 신설하는 등으로 어린이청소년의 불교적 정서와 신심 고양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도시형, 중소도시형, 농촌형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지역적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 보급에도 나선다.
학습과 연계한 인성,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사찰의 문화생태체험 기회 제공, 현장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한 전법포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통 등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각 사찰의 어린이포교에 대한 의지라고 지적했다.
(사)동련의 최미선 사무국장은 “문제 인식은 시대만 바뀌었지 수십 년 전이나 똑같다”면서 “무엇보다 사찰의 주지 스님의 어린이포교에 대한 의지와 지도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탈종교 시대 학업으로 사찰에 오지 않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스님들은 부모들이 해결하지 못한 아이들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스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불교가 생활불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많으며 천진불들을 위한 정진은 우리의 의무이자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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