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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넘긴 연세에도 60여 년 간 조계사 개근

배희정 기자 | chammam79@hanmail.net | 2016-02-04 (목) 15:15

 

 

 4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으로부터 개근상을 받은 김 석 할머니가 활짝 웃고 있다.


 

 

구순이 넘은 연세에도 60여 년 간 조계사의 크고 작은 법회와 기도에 빠지지 않고 참여한 어르신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 석(91, 법명 무애월) 할머니. 김 할머니는 현재 조계사라는 명칭이 생기기 전부터 조계사에 63년째 출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으로부터 4일 개근상을 받았다.
 
김 석 할머니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꿈인지 모를 정도로 한 없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서울에서 약 40년 간 조계사를 다니며 신행활동을 하다 20여 년 전 대전으로 이사한 뒤부터 기차를 타고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조계사의 각종 재일과 기도에 빠지지 않고 신행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큰 아들 이동각 씨가 대전역까지 김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면, 김 할머니는 KTX 등 기차를 타고 서울 조계사를 방문한 뒤 딸들의 도움을 받으며 댁으로 돌아가는 등 대전에서 20여 년 동안 조계사 신행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할머니의 불교와의 인연은 석주 스님이 주지였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조계사 신도회의 전신인 후원회의 창립멤버로서 섭외차장, 지도위원을 비롯, 신도회 봉사부장, 조직부장, 상임위원 등 각종 신도회에 이름을 올리며 활동했다.

 

조계종 전국신도회의 운영위원과 상임이사를 지냈고, 전법사, 전교사, 교화사를 취득하며 신심을 다져갔다.

 

육해공군법사단후원회의 총무와 여성불교회 교정부장으로도 활동해 조계사, 해군사관학교, 전국신도회, 공군중앙불교회 등으로부터 각종 감사패와 표창패를 받았다. 2009년에는 대한불교조계종으로부터 모범신도상을 받기도 했다.

 

 

김 석 할머니와 그 자제들이 4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주지 스님과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김 석 할머니는 1980년 진제 스님의 지도로 선방을 수료한 이지현 씨(법명 정심월) 등 효심과 불심이 깊은 4남 3녀를 뒀다. 그 가운데 두 딸 이윤정(법명 가선화, 성균관 전례연구위원) 씨․이영호(법명 무애심,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장.도담학교 교장) 씨와 함께 불교여성개발원의 제3차 여성불자108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순을 전후한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기도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원만 회향하는 굳은 신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그의 신심어린 활동에 조계사 신도들은 김 석 할머니를 "한국 불교의 역사", "조계사의 역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금강경 법보시와 금강경을 통한 포교를 쉼 없이 해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뜻에서 조계사에서는 "금강경 보살"로도 통한다. 

 

조계사 신도 이옥리 씨는 김 석 할머니에 대해 "조계사의 신도들이 김 석 할머니를 최고의 큰 어른으로 모시고, 이러한 모습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석 할머니가 4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으로부터 개근상을 받고 있는 모습.  

 

 

 

하지만 김 석 할머니는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한 개근상에 대해 "고인이 된 남편이 받았어야 할 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 비서관을 역임하며 운허 스님이 대장경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안하는 등 불교계의 발전에 이바지한 남편 고 이성원 씨(법명 법향)께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불자들에게 "남들에게 휩쓸리거나 자리다툼을 하는 것은 절대로 기도가 될 수 없다"면서 "몸으로 봉사하는 등 자기 근기와 처한 상황에 따라 신심을 갖고 기도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자기를 모르고 살면 남을 비난도 하지만, 자기 공부를 하면 자연히 좋은 일만 생기고 가정도 좋아진다"면서 많은 사부대중이 부처님의 진실한 가르침에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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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유마힐 2016-02-05 07: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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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십니다. 존경합니다.
승만 2016-02-05 13: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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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감사합니다.  할머니 같으신 분이야말로 불국토를 이루실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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