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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불교재가모임 등 재가단체 관계자들이 24일 용주사 사천왕문앞 도로변에서 "주지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은주는 영하18도, 체감온도는 영하 24도. 15년 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던 1월 24일 낮 12시 화성 용주사 사천왕문 앞.

‘불교중흥과 용주사의 발전!!! 현 주지 스님과 함께 합니다’(용주사 본말사 주지협의회), ‘ 효찰본산 부끄럽다 폭력땡초 멸빈하라’(용주사 현 주지 성월 산문 출송 비대위) 등 용주사 현안 문제를 놓고 견해를 달리하는 양측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나붙었다. 용주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 10여 명이 사천왕문 앞에서 도로 쪽을 주시하는 가운데 경찰 50여 명이 입구 쪽을 가로막았다. 매서운 추위로 찾는 이를 보기 드문 이곳에 하나 둘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인원이 50여 명 쯤에 이르자 이들은 가져온 현수막을 펼쳤다.

“방화 시도! 신도 폭행! 용주사 폭력종식법회”

현수막 내용은 그대로 이날 집회의 제목이다. 집회는 대한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봉은사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불력회,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주최하고 ‘용주사 현 주지 성월 산문 출송 신도비대위’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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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신도비대위 장명순 위원장이 24일 규탄법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작년 11월 9일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상좌가 용주사 공양간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사숙뻘 스님들에게 폭행을 가해, 각 전치 8주,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올 1월 9일에는 현 주지의 속가 매제가 사람이 안에 있는 차량에 방화를 시도하고 돌을 던져 용주사 신도 비대위 사무총장에게 상해를 입혔다.

이어 1월 13일에는 용주사 주변의 토지개발을 바라는 이익단체 ‘화산동 원주민 대책위원회’가 용주사 신도비대위가 집회신고를 하고 현수막을 걸어놓은 곳에 신도들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강제로 걸려고 하고, 이에 반발하는 힘없는 여성 불자의 뺨까지 때린 일이 일어났다. 집회 주최 측은 ‘화산동 원주민 대책위원회’가 용주사 주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화성태안3지구 택지개발에 찬성하고 있는 현주지와 이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날 집회(규탄법회)의 이유는 분명했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는 데도, 조계종총무원과 용주사 주지 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용주사 폭력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용주사 폭력종식법회’를 개최합니다.”

규탄법회는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조재현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용주사 현 주지 성월 산문 출송 신도비대위’ 장명순 위원장의 모두발언, 바른불교재가모임 우희종 상임대표·불력회 박종린 대표·참여불교재가연대 허태곤 상임대표 등의 연대단체 규탄사, 자유 규탄 발언, 명고축출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졌다.

우희종 상임대표는 이날 “머리카락 한 올이면 단 하루에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데, 성월 주지는 유전자 검사하겠다고 기자회견까지 해놓고 시간만 끌고 있다”고 질타했다. 우 대표는 이어  “성월 주지는 이제는 신도가 아닌 지역 원주민을 내세워 갈등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더 나아가 스마트 조폭까지 동원할 지도 모를 일”이라고 개탄했다.

용주사 문제는 이른바 ‘용주사 중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작년 6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 주지 성월 스님의 범계행위에 대한 제보가 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9월 들어 재가단체들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용주사 신도들과 연대해 용주사와 조계사 앞 산문출송 시위 법회를 잇달아 열었다. 10월 들어 전국선원수좌회까지 가세해 “범계 의혹 시시비비를 밝히라”고 나서면서 이 문제는 교계의 최대 현안으로 등장했다.

그러자 성월 스님은 10월 15일 기자회견을 자청, “과학적 검사를 비롯해 진실규명을 위한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이후 문제 제기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가 있었을 뿐 유전자 검사 등 의혹을 해소하려는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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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규탄법회 참가자들이 용주사 앞 도로변에서 현수막을 펼쳐든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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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규탄법회 참가자들이 용주사 앞 도로변을 지나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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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신도 비대위에서 만든 첫번 째 소식지. 이날 보름법회에 동참한 용주사 일부 신도들에게 나눠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