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공사 추진위가 동국대와 용주사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5일 호소문을 발표해 지난해 11월 두 문제를 종단 차원에서 책임 있게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음에도 해결되지 않은 채 더욱 불신과 혼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추진위는 동국대가 다시 징계와 반발 등 내홍이 표면화돼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학교 당국과 이사회, 동국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용주사 문제에 대해서도 “총무원과 종회가 이른 시일 내에 책임 있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중의 공의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면서 종단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추진위는 ‘동국발전을 위한 화쟁원탁회의’가 중단된 1차적 책임을 비대위에 돌렸다. 또 비대위에 대해 “힘에 의한 문제해결은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온다는 평범한 이치를 가벼이 여겼다”, “종단의 개입을 비판하면서, 종단적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일관성 없는 태도도 문제해결을 어렵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하 호소문 전문.

  종단현안해결,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됩니다
- 동국대, 용주사 문제 해결을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 호소문 -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1월 종단의 주요 현안인 동국대 문제, 용주사 문제가 갈등의 당사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종단적 차원의 관심과 문제해결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동국대의 경우 이사장 선출을 유보하고 대중공의의 장을 통한 문제해결을, 용주사 문제는 총무원, 중앙종회 등 집행부가 명운을 걸고 문제해결에 나서달라는 것이 주된 요청사항이었습니다.

 

1. 동국대는 저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사장 선출이 유보되었고, 이사회와 학교당국, 종립학교관리위원회, 동국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참여하는 ‘동국발전을 위한 화쟁원탁회의’가 구성되었습니다. 4차례 열린 원탁회의에서는 갈등 현안을 비롯하여 지난 수년간 후퇴하였던 거버넌스 구조의 회복 등 학교발전을 위해 성역 없는 논의를 하자는 공감대도 확보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사장 거취를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원탁회의는 중단되었습니다.

 

이사회 전원사퇴, 단식 중단 등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동국대는 다시 징계와 반발 등 내홍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갈등의 과정에서 학내 주체들이 저마다 쌓인 억울함과 근본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시 악순환이 되풀이 될 우려가 높아진 것 입니다.

원탁회의가 중단된 1차적 책임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원칙을 비대위 측이 확고히 견지하지 못한데 있습니다. 힘에 의한 문제해결은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온다는 평범한 이치를 가벼이 여겼던 것입니다. 또한 종단의 개입을 비판하면서, 종단적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비대위 측의 일관성 없는 태도도 문제해결을 어렵게 해 왔습니다.

 

비록 비대위에 이러한 허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국대 학내 갈등이 장기화된 데는 학교당국, 이사회, 종단에 본질적 책임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총장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되면서 과거 허물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들추어져 과도한 시비로 비화될 원인을 제공하였고, 일각에서 탈종단화 주장까지 서슴없이 나올 정도로 학내 구성원들이 종단과 불교를 불신하도록 방치한 책임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종립학교의 운영주체로서 종단의 신망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할 것이며, 불교를 위해 세운 종립학교가 오히려 불교발전에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징계와 이에 맞선 투쟁이나 기존의 방식으로는 단기간 울분을 풀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또 다른 분노와 갈등을 낳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여 학내구성원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원탁회의에 머리를 맞대고 앉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학내 주체들 가슴에 켜켜이 쌓인 억울함과 원망을 털어내고 동국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진실된 대화의 장을 재개해야 합니다. 학교당국과 이사회, 비대위는 동국발전은 물론 종립대학과 종단의 건강하고 발전적인 관계회복을 위해 조건 없이 대화테이블에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종단은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 드립니다.

 

2. 지난 11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에서는 용주사 문제의 연내 해결을 위해 총무원과 중앙종회가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후 중앙종회에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한 특위가 구성되었음에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계속되고 충돌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종단과 불교 전체에 미치는 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문제를 총무원과 종회가 이른 시일 내에 책임 있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중공사 추진위원회는 이미 대중에게 약속한 바와 같이 대중의 공의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총무원과 중앙종회가 특단의 자세로 용주사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서주실 것을 거듭 호소드립니다.

 

불신과 혼돈을 가중시키는 현안이 조속히 해결됨으로써 사부대중이 굳건한 길벗이 되어 사회적 약자와 세상의 희망이 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희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도 대중의 지혜와 힘을 모으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불기 2559(2016)년 1월 25일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