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2-05-05 (토) 09:17사찰에서 도난된 문화재를 문화재청이 당해 종단이나 사찰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기증을 받는 절차를 밟고 있는데 대해 조계종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안동 광흥사에서 도난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문화재청에서 5월 7일 기증식을 갖기로 한 데 대해 지난 5월 4일 유감을 표명하는 입장문을 총무원 문화부장 명의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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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광흥사 문화재 도난 현장. 사진=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제공.
조계종은 “종단은 문화재청이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 출처에 대한 조사나 통상 도난 문화재 발견 시 기본적으로 취해야 할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적절하고 충분하게 이루어졌는지, 또한 값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문화재를 개인이 어떠한 이유로 국가에 기증한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문화재청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충분히 책임을 져야 하며, 종단의 입장에 대해 성실히 답변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계종의 입장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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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의 훈민정음 해례본 기증절차 진행에 대한 입장
안동 광흥사에서 도난된 것으로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본과 관련하여 문화재청이 출처가 불분명한 문화재를 일방적으로 기증을 받고자 절차를 진행하고 5월 7일(월) 공식 기증식을 가지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도굴범이 안동 광흥사에서 절취하였다는 증언을 했음에도, 해당 사찰이나 종단에 어떠한 협의나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국가로의 기증절차를 밟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종단은 문화재청이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 출처에 대한 조사나 통상 도난 문화재 발견시 기본적으로 취해야 할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적절하고 충분하게 이루어졌는지, 또한 값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문화재를 개인이 어떠한 이유로 국가에 기증한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충분히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한 종단의 입장에 대해 성실히 답변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2556(2012)년 5월 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