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Bob Dylan)과 함께 공연하며, 밥 딜런의 음악 혼을 뒤집어 놓았던 인도의 방랑가인이자 음유시인인 뿌르나 다스(Purna Das) 바울(Baul)이 7명의 소문난 바울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 공연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공연 장소는 오는 5월 7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대학로의 이화 사거리 코너, 큰 길가에 자리한 대학로 극장(02-764-605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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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가인이자 음유시인들인 바울의 공연모습. 사진=인도문화원 제공

일세를 풍미하는 인도의 방랑가인들이 불멸의 영혼, 영원한 자유를 지향하며 뿜어내는 노래에 젖어, 미쳐 피워내지 못한 내면의 꽃들을 피워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더 없이 소중한 기회다. 더구나 인도의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인도 문화의 정수를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자리는 150석으로 선착순 마감한다(예약: iccseoul@gmail.com (150석 한정, 선착순 마감).

7일 공연에 앞서 5월 6일 일요일 오후 5시와 7시에는 각각 1시간씩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특설무대에서 야외공연도 갖는다. 야외공연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이 행사는 인도대사관과 인도문화원이 주최하며 한국소극장협회가 주관하고 종로구청이 후원한다.

*인도의 방랑가인, 바울(Baul)은?

화려한 형형색색의 천들을 누덕누덕 기워 파키르 식으로 길게 내려뜨린 옷, 말아올려 터번으로 가린 긴 머리 등 전통적 수행자의 풍모를 간직한 방랑가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작은 크기의 북이 밑에 달린 외줄의 현악기 엑타라(Ektara)를 안고, 현을 튕기고 북을 두드리며 신을 찬양하거나, 신을 갈망하거나, 신의 사랑에 취한 자신의 상태를 노래로 표현하며, 자신의 노래에 함께 취할 사람을 찾아 떠도는 신에 취한 존재들, 방랑가인, 음유시인들이다.

인도의 북동부 지역인 벵갈(Bengal) 지역에서 맥을 잇고 있는 바울은 ‘신성(神性)에 홀린, 신에 미친 존재’들이라는 범어 Vatula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2005년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 구전 및 무형 문화유산 걸작(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으로 지정된 음악이기도 하다.

벵갈 지역의 언어로 적힌 15세기의 기록이 바울과 관련된 최초의 명기된 기록이지만, 바울의 핵심 맥을 보면 불교의 Vaishnava-Sahajiya, 회교의 Sufi, 힌두교의 Kartabhajas 등 각 종교의 밀교파에 해당하는 수행들과 연관을 맺고 있는 것이 발견되고 있어, 그 기원과 유래를 가름하기 어렵다.

초창기의 바울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비뉴누(Vishnu)를 숭배하던 힌두교 성자 Nityananda의 아들 비르바드라(Birbhadra)의 영향이 컸고, Ba’al이라 불렸던 8세기 페르시야 지역의 수피 음유시인들 민스트렐스(minstrels)의 영향이 유럽은 물론 인도 쪽으로도 퍼지며 벵갈 지역에 정착된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신의 사랑과 은총, 까다롭기도 하고 엄격하기도 하고 자비롭기도 한 신을 향한 수행자의 갈망과 흠모 등이 그 핵심을 이루는 바울의 노래와 노랫말들이 벵갈이 낳은 위대한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vindranath Tagore)에 끼친 영향이 지대한 것은, 그의 시들을 통해 웅변되고 있다.

수많은 해외 공연 중의 하나였던 밥 딜런과의 합동 공연을 통해 밥 딜런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이번 공연단의 대표 뿌르나 다스(Purna Das) 바울이 3대째 이어져오는 바울 가문인 것처럼, 대다수의 바울들이 2, 3대씩 대를 이어 바울이라는 형태의 수행자 적인 삶을 잇고 있다.

수행자로 자임하며 생활을 위한 실제적인 수단을 따로 챙기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듣고 제공되는 적선에만 의지해서 생을 이어가는 전통적인 바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약 5,000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바울의 전통처럼 가정을 이루지 않고 한 마을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며 사는 바울과 가족, 친지들과 함께 살지만 일반인들과는 떨어진 곳에 따로 군락을 이뤄 사는 바울로 나뉘어져 있다.

이번에 인도문화원의 주선으로 방한하는 바울은 현존하는 바울 중 최고의 바울로 꼽히는 바울들이다. 현존하는 5천여 인도 바울 중 정상급으로 공인되는 바울들의 세계를 이번에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성 타고르의 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바울, 팝계의 음유시인 밥 딜런을 매료시켰던 방랑가인, 바울. 이들을 서울과 대전에서 5월 2일부터 7일 사이에 만나실 수 있다.

5월 2일부터 5일까지는 2012 대전 무역 전시장 밖 특설무대(비가 오는 경우, 전시장 내 무대)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오후 3시까지(2일), 오후 4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3,4,5일) 이들을 만날 수 있으며, 5월 6일(일)에는 서울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 앞 특설무대 오후 5시부터 6시, 그리고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공연한다.

5월 7일(월)에는대학로 극장 (종로구 연건동 178-1, 동숭동 대학로 이화사거리)에서 오후 시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공연한다.

특히 5월 7일은 타고르 선생의 탄생일로, 이를 기념하여 오후 4시부터 바울들의 생신 축하 헌정 의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5월 6일과 7일의 공연은 한국의 바울 박양희가 사회를 보며, 바울들의 토해내는 절실하고 아름답고 애절한 가사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을 방문하는 8명의 바울들은 뿌르나 다스(Purna Das)/ 마하데브 다스(Mahadev Das)/ 수꾸마르 다스(Sukumar Das)/ 따라나트 바그디(Taraknath Bagdi)/ 디브엔두 다스(Dibyendu Das)/ 소우라 다르(Soura Dhar) 그리고 부부가 함께 온 바울 데바디탸 다스(Debaditya Das & 아디티 다스(Aditee Das)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