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자광 스님)가 육군 논산훈련소 호국연무사 신축법당 준공을 앞두고 공사대금 26억 원이 모자라 애를 태우고 있다.

군종교구는 오는 5월 2일 오후 2시 논산 공사 현장에서 신축법당 낙성대법회를 봉행한다. 지난 2009년 11월 불사 선포식 후 2년 6개월 만에 쾌거이다. 하지만 130억 원에 이르는 공사대금 중 실제 모연금은 99억 원(약정금 5억 원 제외)에 불과해 군종교구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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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낙성대법회' 봉행을 앞둔 논산훈련소 호국연무사 신축법당 전경. 준공이 코앞이지만 26여억 원의 공사대금 미납으로 군종교구는 비상이 걸렸다. (사진제공=조계종 군종특별교구)

군종교구 측은 “공사 착공 후 지금까지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 100억 원에 달하는 모연을 이뤘지만 공사대금 지불을 위해서는 아직도 26여억 원이 부족한 상태”라며 “원만한 불사 회향을 위해 일반후원과 함께 ‘탑반야심경 사경 복장 불사’ 1천 5백불 원불 봉안 불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불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현재까지 불사 후원에 참여한 사부대중들은 1만여 명. 사경복장 불사에도 5천여 불자들이 동참했지만 불사 회향을 위해서는 더 많은 모연이 필요한 것이다.

군종교구 측은 “총무원에서도 감사 수검을 통해 불사금 수입 지출의 투명하고 공정한 집행을 확인했다”며 “교구에서는 불사 회향을 위해 투명한 불사금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종단차원에서 후원역량 강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부대중들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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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법당 내부 모습. 논산법당은 3천여명을 동시수용할 수 있는 대형법당으로 조성됐다.

지난 2월 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은 “한국불교의 미래라 할 수 있는 군 포교 시장에서 가장 낙후된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불교”라며 “현대적 시설을 구비한 신축법당에서 불자 장병들이 마음 놓고 부처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사부대중들이 힘을 결집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군종교구 안팎에서는 연초까지 4억여 원에 그친 조계종 교구본사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2년이 넘게 모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교구본사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군종교구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말까지 공사대금을 완납했어야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모연에 의존해 불사를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군종교구의 현실"이라며 불자들의 모연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