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나 글을 따르고 뜻을 보지 못하면 그것 또한 어리석음입니다.”

‘대승정법 재가결사 법림법회’를 이끌며 ‘재가의 선지식’으로 존경받는 적연 이제열 법사의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의 종정추대식 법어 내용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대해, 염불수행을 지도하며 염불운동을 이끌고 있는 ‘염불신앙의 선지식’ 정목(正牧) 스님이 강한 비판의 글을 자신이 카페지기로 있는 다음카페 ‘아미타파’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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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연 이제열 법사의 조계종 종정 진제 선사에 대한 비판을 재비판한 다음카페 아미타파의 스승이자 염불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염불 수행의 선지식' 정목 스님.

정목 스님은,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의 ‘참나’ 법문을 ‘불법내외도’로 비판했다는 미디어붓다의 기사가 옮겨져 게재된 아미타파 카페 ‘불교계 소식’란에서 댓글 형식으로 이제열 법사의 주장을 ‘가소롭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디어붓다의 기사에 대한 논쟁이 다음 카페 ‘아미타파’에서 이루어진 것은 4.11총선으로 인해 선거기간 중 미디어붓다의 댓글이 일시적으로 차단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버가 심하다’는 문장으로 시작된 정목 스님의 비판 글에는 4월 16일 현재 3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아미타파 카페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목 스님은 ‘참 나를 찾으라고 주장하는 진제 종정의 법어는 외도의 설법’이라는 이제열 법사의 비판 법문에 대해 “참나든 진아(眞我)든 그것은 말의 표현일 뿐 뜻이 아니므로 말을 가지고 공식석상에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정스님을 겨냥하여, 외도라는 말을 하는 그는 누구인가”라고 묻고 “당당히 (종정스님을) 찾아뵙고 여쭈어 보라”고 비판했다.

정목 스님은 특히 “연기, 공, 중도는 차원 높은 상식일 뿐”이라며 “나는 감히 말하지만, 만약 종정스님께서 연기, 공, 중도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면, 이 승단에 몸담은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목 스님의 입장에 대한 글에 대해 붙어진 30여개의 댓글은 대부분 정목 스님의 이제열 법사의 진제 종정스님 비판에 대한 동조의 글들이다.

“정말 비판하고 싶었다면 진제스님을 몇 번이라도 만나 뵙고 많은 문답을 해보시지 조계종을 대표하시는 종정스님을 비판하여 불교계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일까를 생각을 한번쯤 해 보셨는지…”, “이렇게 종정 예하를 비판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 아닐지…”, “교학은 어느 정도 갖추었다 해도 수행이 부족하면 올바른 법이라도 본인의 잣대로 말을 하는가봅니다.” 등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정목 스님의 비판 글이 ‘아미타파’에 게재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제열 법사는 “정목 스님의 비판 내용이 어떤 것이든 깊은 관심을 갖고 비판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스님의 비판 글을 읽어보고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미디어붓다에 기고형식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선사의 종정추대식 법어에 대한 ‘재가 선지식’의 비판, 그리고 그것에 대한 ‘염불 선지식’의 재비판이 바람직한 법(法, 진리)에 대한 치열한 논쟁으로 전개될 지 그 귀추가 자못 흥미진진하다.

다음 글은 다음카페 ‘아미타파’에 게재된 정목 스님의 적연 이제열 법사에 대한 비판의 글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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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버가 심하군요.

말이나 글을 따르고 뜻을 보지 못하면 그것 또한 어리석음입니다.

불교에 있어서 일심의 근원에 이르는 것을 종통(宗通)이라 하고, 논리적으로 막힘없이 잘 이해시키는 것을 설통(說通)이라 합니다. 종통과 설통을 다 갖추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간간이 보면 분명 일심의 근원이 어떤 상태인지 체험을 한 것은 분명하나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봅니다. 논리적으로 해설하려면 빈틈없는 교학을 갖추어야 하는데 근래의 선지식들은 그런 교육환경을 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법문을 들어보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종정스님을 옹호하려는 뜻이 아니며 그 분의 법을 깊이 알아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깨달음의 체험은 동일할지라도 표현은 각자가 다를 수 있습니다. 종정스님이 사용하신 ‘참나’가 일심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지요. 교학에 바탕한 통상의 언어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각자의 분상에 맡길 일입니다. 나는 부처가 아닌 보살이 성취하는 깨달음의 궁극은 “일심의 근원으로 돌아간 상태”로 통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나든 진아든 그것은 말의 표현일 뿐 뜻이 아니므로 말을 가지고 공식석상에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정스님을 겨냥하여, 외도라는 말을 하는 그는 누구인가요? 당당히 찾아뵙고 여쭈어 보세요.

‘연기를 보는 자 여래를 본다’ 이것이 불교의 궁극이라고 생각한다면 “불교인은 연기에 집착하여 일심을 미혹한다”하고, “대승의 유일한 법은 일심이다” 하신 저 위대한 조사들은 외도인가요? 경전에 없는 말을 했으니 외도라고 할까요?

연기, 공, 중도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대승의 조사들이 볼 때는 부처님이 전하는 구경의 뜻을 아직 다 알 지 못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연기 공을 뛰어넘어 일심의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이것을 부정하면 마명 원효 종밀선사는 말할 것도 없고 대승경전을 모조리 부정하는 과오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긍정한다면 일심의 근원에서 종정스님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혹시 불성이나 여래장 사상 등을 들어 참 나의 근거를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는데 이 정도는 불교를 조금만 깊이 이해하여도 다 아는 것이고, 실체 없음을 아는 것은 대승시교에 지나지 않는데도, 이것을 기준으로 공부의 경계를 의혹하는 것은 가소로운 행위입니다.

나는 감히 말하지만, 만약 종정스님께서 연기, 공, 중도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면, 이 승단에 몸담은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지금도 그 정도의 법문으로 깨달은 척 하는 사람은 선지식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연기, 공, 중도는 차원 높은 상식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