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이른바 ‘육(六)비구 할복 사건’ 유일 생존자인 조계종 원로의원 월탄 스님이 조계종단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월탄 스님은 4월 10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통합종단 50주년 기념법회’ 법문을 통해 “1954년 시작돼 1970년에 비로소 마무리된 정화운동의 참 뜻은 청정승가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본래 부처임을 알려 국민들이 부처님과 같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함 이었다”며 “하지만 통합종단 탄생 50년이 지난 지금 내가 어릴 적 묵도했던 선대 스님들의 청정한 정신을 정성스럽게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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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의원 월탄 스님이 4월 10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통합종단 50주년 기념법회'에서 법문을 설하고 있다.

스님은 “과거에는 총무원장, 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을 권유하면 ‘내가 무슨 능력이 있나. 나 보다 훌륭한 스님들이 많다’고 양보했다. 최근 법주사, 범어사 선거를 보며 승가가 일반사회보다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일반사회보다 승가가 더 영리에 크게 오염되고 있다. 한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월탄 스님은 또 “총무원장, 교구본사 주지들은 대중들이 본래 부처로 돌아갈 수 있게 부처님의 참 뜻을 알리는 머슴이자 보살”이라며 “종단은 이러한 정신이 오염된 것을 척결해야 할 사명이 있다. 이에 종단 늙은이(원로)들이 나서 이번 종정예하 추대 당시 금품을 배척하고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종정예하를 추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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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소임스님들이 월탄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고 있다.

월탄 스님은 1954년 시작된 불교정화운동, 1960년 전국승려대회 등 당시 긴박했던 종단사를 열거하며 “해방 직후 7천여 명에 달하는 대처승들을 3백여 명에 불구한 비구와 비구니가 전통사찰에서 몰아낼 수 있었던 것은 1천 7백년 한국불교의 역사l와 수행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마다하지 않았던 선대 스님들의 원대한 원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후학들이 이러한 선대의 정신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