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4대 종단의 종교인들이 민간인 사찰에 대한 진상규명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등은 4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요구를 뼈대로 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크게보기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의 종교인들이 4월 6일 민간인 사찰과 정부의 은폐 기도 및 국민을 속이는 행동을 강력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종호스님 제공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이날 “현 정부에 의해 국민이 무차별적인 감시와 사찰을 당해 왔음을 확인하고 참담한 심정에 빠지게 됐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에 의하면 민간인 사찰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정부는 돈으로 관계자를 무마하려 했고, 소위 꼬리 자르기 식의 방법을 통해 심각한 사태를 은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 정부는 또 민간인 사찰의 80%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에 행해진 것이라고 사실을 왜곡하며 국민을 속이려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4대 종단 종교인들은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거짓과 기만술책으로 진실을 염원하는 국민을 조롱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어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수십일 동안 MBC, KBS, YTN, 연합뉴스 그리고 국민일보와 부산일보 등 우리사회 주요 언론사들이 파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후 “이 같은 파업 사태는 지난 4년 동안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과 언론 탄압이 초래한 결과이며 부도덕한 언론사 사주들의 파행적 경영에 맞선 언론인들의 자유 수호를 위한 뼈아픈 싸움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정권 낙하산 사장’을 퇴출시키고, 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야 하고, 파행적인 경영으로 인한 파업사태에 대해 정부가 바른 언론정책과 공정한 입장을 견지함으로서 언론사들이 개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한 종교인들은 “지금 우리 국민은 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국면에 서 있으며, 온 국민이 적극적으로 총선투표에 참가해 정의와 평화가 꽃피는 세상을 앞당겨야 한다”고 선거 참여를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