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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설법을 하고 있는 법림법회 스승 적연 이제열 법사의 모습. 사진=김진호 기자

재가의 선지식으로 불리는 적연 이제열 법사가 사자후를 펼치자 법석에 모인 대중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박수를 치며 동감을 표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깊게 한 숨을 몰아쉬는 보살님들도 보인다. 정(正)과 사(邪)를 가리는 법회를 지향하는 법림(法林) 대중법회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는 법문내용이고, 모습이었다.

“신중 앞에 화엄을 붙이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경전적 근거도 희박하고, 그 내용도 화엄신앙과 직결된다고 보기 어렵다. 불교에서는 신앙적 측면에서 불법승 3보 밖에 어떤 대상에 대해서도 절을 해서는 안 된다. 제석천에게도 5체투지는 안 된다. 재가자는 물론 출가스님들이 신중에게 절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스님들이 신중 앞에 절을 하고 있다. 더 기막힌 것은 신중불공, 산신불공이라는 말을 버젓이 사용하며 지심귀명례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신들이 강하도 사람의 마음을 당할 수 없다. 산신? 포크레인보다 약한 존재가 산신이 아닌가? 그런데 거기에 대고 지심귀명례를? 그건 불교가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도대체 저 신중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다는 말이냐? 모름지기 신중이 내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중탱화는 교리적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만다라이다. 산하대지와 일월성신 등, 낱낱 세계를 인격화해서 그려놓은 화엄만다라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지난 3월 4일 열린 제9회 법림 대중법회에서 ‘신중, 그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설법한 이제열 법사의 법문 내용 가운데 일부다. 이날 참석 불자들은 거침없이 쏟아지는 이제열 법사의 송곳 같고 칼날 같은 법문에서 귀를 떼지 못했다. 처음 들어보는 파격적인 법문 내용에 대한 놀라움, 그리고 낯설음, 혼란, 신선함, 비로소 바른 법을 만났다는 안도감 등이 법석에 동참한 1백 대중들 사이에서 뒤섞여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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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를 가리는 법문으로 진행되는 법림대중법회의 모습. 1백여 불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첫째주 일요일 오후 2시 정기법회에 참석해 설법을 듣고 있다.

지난 2월 ‘불성, 행복으로 향하는 문’ 주제의 법문에서 터져 나온 감동과 기쁨의 환호와 이날 ‘신중, 그 오해와 진실’에서 터져 나온 한숨과 박수. 이런 모습들은 점차 법림 대중법회의 법회 모습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중이다.

법림 대중법회는 오는 4월 법회를 오는 4월 1일(일) 오후 2시부터 동국대학교 대각전 큰법당에서 ‘연기(緣起)’를 주제로 개최한다. 지난해 7월 첫 법림 대중법회가 시작된 후 꼭 열 번째 되는 법회이다. 이제열 법사는 제10회 법회를 기념해 법문의 주제를 불교교학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그 적확한 의미를 잘 모르거나 혼선을 빚고 있는 ‘연기’에 대한 확실한 의미와 바른 이해를 제시할 계획이다.

법회 동참 문의: 02)737-8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