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의 분야는 아직 불교학술의 한 분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전법처럼 가장 중요한 것이 없지 않은가. 전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법학 연구>라는 학술지를 창간하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참신한 전법에 대한 아이디어와 학술적 토대 마련을 위해 ‘전법학 연구 학술상'을 공모하게 된 것이다.”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스님은 28일, ‘전법학 연구 학술상’ 제정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법분야의 불교학술 분야 진입과 전법학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학술상 공모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불광사 회주이기도 한 지홍 스님은 ‘전법학 연구 학술상’은 광덕 큰스님의 전법행을 계승하여 전법(傳法)과 교화(敎化)에 대한 학술적 담론을 개발하고, 현대사회에서 전법의 방향과 내용을 모색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불교학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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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학 연구 학술상' 제정을 발표하고 있는 지홍스님.

불광연구원은 ‘전법학 연구 학술상’의 세부 주제를 ▲전법교화에 대한 불교사상 연구 분석 ▲전법교화의 역사적 사례와 전개과정 연구 ▲전법교화의 현대적 방법론 제시 ▲전법교화의 모범사례 발굴과 해외사례 비교연구 ▲전법교화에 헌신한 인물에 대한 연구와 전법론 분석 등 5개 분야로 구분해 제시했다.

‘전법학 연구 학술상’의 공모일정은 오는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2달간 연구계획서를 접수받고, 9월 30일까지 완성된 논문을 접수받는 절차로 진행된다. 접수된 논문은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엄격한 심사를 통해 바라밀상 1편과 전법상 2편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상에 해당하는 바라밀상에는 500만원, 전법상 2명에게는 각 300만원씩의 상금을 수여한다. 그리고 당선된 논문은 시상식과 더불어 불광연구원 학술연찬회를 통해 발표하고, 논문은 불광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전법학 연구>에 게재할 예정이다.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서재영 박사는 학술상 제정 동기에 대해 “그동안 불교학계의 연구동향은 교리, 사상, 역사, 문헌학 위주의 학술적 연구가 주류를 이루어 왔으며, 이런 풍토는 불교의 현실을 고민하는 연구를 ‘응용불교학’으로 분류하였고, 그것은 하급한 연구분야인 것처럼 취급하는 정서도 없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이런 연구 경향으로 인해 수천년 전의 인도불교와 저 멀리 있는 중국불교에 대한 담론은 넘쳐나지만 지금 여기 한국불교가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대한 담론이 빈곤한 것이 현재 불교학계가 처한 상황이며 이를 타개하는 일환으로 이번 전법학 연구 학술상을 제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불교학계 모습, 즉 지난 100년 동안 근대불교학이 매달려온 과거와 형이상학적 담론에 대한 천착만으로는 현실불교의 발전과 사람들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 박사는 “불법을 어떻게 전파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실사구실의 불교학의 발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며 “불광연구원은 학술지 <전법학 연구>의 창간을 통해 이런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실사구시의 연구성과를 담아나가는 한편, ‘전법학 연구 학술상 공모’를 통해 그 문호를 불교학자는 물론 모든 불교계 종사자에게로 개방하여 널리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불광연구원이 시행하는 ‘전법학 연구 학술상’ 공모의 가장 큰 특징은 전법과 교화라는 특화된 주제의 논문 공모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법을 전하고, 불교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불교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모 참여대상을 학자로만 국한하지 않고 교계 종사자들(스님, 종무원, 포교사, 교계기자 등)까지로 확대한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불교발전에 대한 자유로운 구상과 풍부한 상상력이 지대방 담론으로 사라지지지 않고 대안적 담론으로 구체화되도록 유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불광연구원은 ‘전법학 연구 학술상’ 공모로 인해 ▲전법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론의 개척 ▲실사구시의 불교학 개척 ▲전법과 포교에 뜻을 지닌 연구자의 발굴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모일정은 △연구계획서 제출: 2012년 3월 1일∼4월 30일 17시까지(소정 양식) △논문제출 마감: 2012년 9월 30일 17시까지 △수상작 발표: 2012년 10월 30일(개별 통보) △시상식 및 연찬회: 2012년 12월 8일 (예정)이다.

*문의 및 서류 제출처: 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 508-167 불광연구원 02)941-3537, www.burei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