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우리 곁에 왔던 부처, 21세기 한국불교 최고의 선승(禪僧)으로 손꼽히는 성철(사진,1912~1993) 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성철 스님이 생전 수행을 했던 수행처를 순례하는 신행모임이 출범한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과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은 13일, ‘영원한 자유인 성철 큰스님 수행도량 순례법회(이하 성철스님수행처순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성철스님수행처순례는 이날 합천 해인사를 비롯해 부산 범어사, 양산 통도사, 영천 은해사. 대구 동화사, 순천 송광사, 예산 수덕사, 문경 봉암사 등 성철 스님이 주석하며 수행했던 24개 사찰을 방문하는 일정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다.

성철스님수행처순례는 성철 스님의 수계득도부터 정진, 오도, 열반에 이르기까지 스님의 구도여정에 따라 매월 한 차례 24개 수행처을 순서대로 방문한다. 첫 번째 순례지는 성철 스님이 태어난 산청 겁외사로 정했다. 첫 순례일은 오는 3월 31일 오전 11시로 순례법회의 발족을 고하는 고불식이 원택 스님의 증명으로 봉행된다. 순례는 매월 첫째 주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에 실시되며 개인 또는 지역 신도회, 사찰, 일반단체, 직장신도회 단위로 동참 가능하다. 회향식은 2014년 8월 합천 해인사 백련암에서 봉행되며, 순례법회는 기념비를 세워 동참자들의 명단을 수록할 예정이다.

성철스님수행처순례는 버스를 통해 오가는 동안 ‘성철스님 백일법문’을 영상을 통해 공부하며 순례에 머무르지 않고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백일법문은 성철 스님이 해인사 초대 종정으로 취임해 동안거 동안 대중에게 설법했던 법문으로 불교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돼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법문 동영상이다.

방문한 수행처에서는 당해 사찰 주지 스님으로부터 성철 스님 관련 법문을 듣고, 절과 참선수행 이외에도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사회와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는 2012년을 맞아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과 함께 스님이 정진했던 수행도량을 순례하며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불교가 바로 서는 토대를 만든 큰스님의 탄신을 기념하고 가르침을 실천으로 옮기는 자리에 불자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엄상호 불교인재원 이사장은 “순례법회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부처님의 정법을 익히고 영원한 행복의 길로 안내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성철스님수행처순례는 남북관계가 회복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성철 스님이 1939년 동안거와 1940년 하안거를 보낸 금강산 마하연 순례도 추진한다.

한편 백련불교문화재단과 불교인재원은 성철스님수행처순례와 함께 ‘성철 큰스님 백일법문 법강좌’를 진행한다. 법강좌는 3월5일 불교인재원 선운당에서 입재해 매주 수요일 저녁 7~9시 11주간 원택 스님과 김성철 동국대 교수, 김성철 금강대 교수, 서재영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강의한다. 02)735-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