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현산) 전 총무원장 특보가 1월 27일 인터넷 방송인 주권방송의 ‘종교톺아보기’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자승 총무원장의 공직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김영국 전 특보는 “자승 총무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당신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롯데호텔에서 충성을 다짐했고 이명박 캠프에 들어가서 상임고문을 맡아 열심히 뛴 분인데 이런 분이 어떻게 종교단체의 수장이 될 수 있느냐”며 “어쨌든 저는 이런 총무원장과 총무원 집행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고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 사퇴를 해서 종단을 바로잡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영국 전 특보는 또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종교평화선언은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기득권층의 참회와 반성이 전제되지 않아 설득력이 없다”며 “먼저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 집행부와 기득권층이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현 정권의 사회통합위원회와 함께 그럴 듯한 명분으로 자신의 부정과 비리를 감추려는 꼼수로 본다”고 비판했다.

김 전 특보는 또 “화쟁위원회(이하 화쟁위)의 스님이 왕십리 재개발 문제로 당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나를 찾아온 적이 있다”며 “화쟁위가 재개발 업자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공당의 대표를 만나는 곳이냐. 화쟁위가 청탁위냐”라고 지적했다. 주권방송은 “김영국 전 특보가 오늘 하지 못한 말이 많다”는 마무리 발언이 있자 다음주에도 김영국 거사를 초청해 방송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주권방송 종교톺아보기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영국 거사의 방송내용을 간추려 정리한 것이다.

크게보기-종교평화선언과 조계종을 주제로 말씀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셨다. 근황은?

“요즘 잇몸이 안 좋아서 치과 치료를 받고 있다. 후배들과 같이 불교문화재 관련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차기 정부에서는 문화재 정책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연구하고 보고서를 낼 예정으로 있다.”

-종교평화선언과 관련해 조성택 교수가 주권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방송내용이 너무 특정 입장만을 반영했고, 종교평화선언이 나온 경위가 과연 표면적 내용만 있는 것인가를, 김영국 거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한 바 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

“종교평화선언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종교가 많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 종교 간에 평화롭게 대화를 하자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수덕사 방장이신 설정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종교가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 역사적으로 종교가 평화에 기여한 적이 있었나. 항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해왔다'는 말씀이셨다. 나는 이 말씀에 공감한다. 사실 일반 시민들은 일반 종교인들은 종교평화를 잘 실천하고 있다. 종교가 다르다고 반목하거나 싸우지 않는다. 문제는 종단의 지도부다. 자신들의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평화선언이라는 것을 들고 나와서 의도된 평화선언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종교가 평화선언을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인가. 대중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종교가 우선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우월해야 하지 않지 않느냐. 범어사 주지선거에 돈 봉투를 돌린 부끄러운 일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나는 작금의 조계종이 추진하는 종교평화선언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본다.”

-다른 의도란 무슨 뜻인가?

“도법 스님은 종교평화선언은 대통령직속기구인 사회통합위원회(이하 사통위)의 의뢰를 받아서 추진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또 불교만 하는 게 아니고 기독교 등 7대 종교가 함께 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사통위가 하필 이 시기에 종교평화선언을 유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가 페이스북에도 그런 글을 썼는데, 그것은 본인들이 정의롭지 않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정의사회를 내세웠지만 내용은 자신들이 정의롭지 못한 것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고, 노태우 정권 시대에는 보통사람들을 주장했지만, 자기들이 보통사람들이 아니었지 않나. 이명박 정부도 공정사회를 운운하는데 누구도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처럼 스스로 부끄러운 부분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가리기 위해 이명박 정부와 (조계종이) 함께 꼼수를 부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스스로 잘해보자는 의도로 하는 것일 수 있지 않나? 저(우희종 교수, 사회자)도 도법 스님에게 여쭤본 적이 있다. 도법 스님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과연 최선이냐고 했다. 저들(사통위)의 취지를 우리가 알고 이것을 역이용해 잘 살려보자는 의미도 있다는 말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은 괜찮다고 보지만, 먼저 조계종이 반성하고 참회하고 자정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부정과 비리 행태에 대해 철저하고 스스로 반성을 하고 참회를 하고나서 추진을 해야 한다. 자기들의 잘못은 다 감춰버리고, 원래 자기들이 깨끗한 것처럼 종교평화선언을 하자는 것이 너무 속보이는 게 아닌가.”

-도법 스님이 종정스님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종정스님의 종교평화선언 유보 교시에 대한 반발이었다. 종정스님의 교시는 종교평화선언에 좀 더 신중하라는 뜻이었는데, 이에 대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도법 스님의 질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도법 스님이 아주 정확하게 질의를 했다고 생각한다. 조계종의 문제점들을 정확하게 짚었다. 정법의 깃발을 남루하게 만들고 종교계 위상을 처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등의 내용은 모두가 매우 중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주지자리가 뭐라고 선거에 나서는 스님들을 매수하려고 1인당 2-3백만원씩을 뿌리고, 계파정치, 종회의원들끼리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종단 운영도 비민주적으로 하고 있고, 재정이 불투명하고,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시주하는 사람들은 간절한 입장에서 좋은 곳에 써달라고 시주를 하는데, 불자들은 모르는 게 사실이다. 시주금으로 골프를 하는지, 도박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고급 외제산 승용차를 타고, 국가권력과 밀착한 부분 등을 지적하고 이런 문제에 대해 종정에게 질의를 했는데, 문제는 이 질문이 향할 방향은 도법 스님 본인과 집행부에게 질의할 내용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다른 누구에게 질의할 내용도 아니고, 스스로 먼저 자성을 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선후가 바뀐 것이라는 말씀인가?

“그렇다. 또한 종교평화선언에 대해 비판을 한 사람들을 기득권층이라고 조성택 교수가 말했는데, 비판을 한 분들은 종단에 직책을 맡고 있는 분들이 아니다. 다만 불교인의 입장에서 종교평화선언문의 내용이 불교 교리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제기한 것이다. 나는 조계종결사추진본부(이하 결사본부)가 비판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설득할 것이 있으면 설득을 했어야 했다고 본다. 그러나 결사본부는 본사주지회의 때 토론을 거쳤다, 원로회의 토론을 거쳤다, 대중공사를 3번이나 했다며 밀어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대중의 의견들이 제대로 반영이 된 적이 없었고, 본사주지나 원로회의도 당일 그 선언문을 나눠주고 한번 읽어보시고, 이의 없으면 통과하자는 식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것을 두고 마치 여론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대중을 기만하는 것이다.”

-절차과정에서 여러 집단들의 충분한 여론 수렴을 하지 않았다, 공청회가 요식행위였고, 여론 수렴도 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선언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 자리는 주로 조계종 집행부의 도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열린 진리관 문제 등에 대해서는 따로 깊게 다시 다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이 분야에 전문적 견해를 가진 분들을 초청해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

-실제 사통위는 촛불시위가 일어나고 있을 때, 뭔가 사회통합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는 차원에서, 그 와중에서 일종의 요식행위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MB정권에 의해 설치된 위원회이다. 고건씨를 사통위원장에 앉히고 시작한 일종의 꼼수인데,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김영국 거사의 말씀이신 것 같다. 그런가?

“정부가 말하는 사회통합이다, 조계종에서 말하는 화쟁이다, 하는 것에 대해 나는 생각이 다르다. 조성택 교수가 이 방송에 나와 화쟁을 이야기 하면서 나도 옳고 너도 옳고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통합이나 화쟁은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의 원인을 파헤쳐서 근본적인 해결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 현재 하고 있는 것은 봉합, 땜빵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추진하는 종교평화선언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화쟁의 올바른 의미는 근본적인 잘못을 꿰뚫어보고 비판과 분석을 통해서 올바른 가치를 도출하는 것이다.”

-화쟁위가 시작된 것은 봉은사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외부 권력의 개입문제인데, 당시 화쟁위는 그런 것들을 외부문제라며 배제하고 내부 문제로만 봉은사 문제를 풀어냈다. 화쟁위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늘 나온 김에 한 말씀 드린다면, 화쟁위는 출범당시 불교계 내부의 갈등뿐 만이 아니라 사회의 갈등까지도 대안을 내고 해결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제일 큰 문제가 종교와 권력의 야합문제인데, 그런 것에는 전혀 개입하지 못하고, 엉뚱하게도 뜬금없이 종교평화선언을 하겠다는 것이니 설득력이 없다. 한번은 화쟁위 고위관계자가 왕십리 뉴타운 문제를 들고 나와서는 제1 야당의 대표를 만나겠다고 나를 찾아왔다. 재개발로 피해를 보는 서민들의 문제도 아니고, 재개발조합 사람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서 나를 찾아와서 당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화쟁위가 왕십리 뉴타운 문제를 조정을 하고 해결을 하겠다니, 또 그런 문제를 가지고 공당의 대표를 만나겠다니 어이가 없었다. 나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왕십리 재개발 문제만 가지고 공당의 대표를 만나겠다는 것은 곤란하고, 그에 앞서 강정마을 문제와 한진중공업 문제를 먼저 이야기 하고 난 후에 그 다음에 세 번째로 왕십리 문제를 말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그런데 사실 그런 문제를 가지고 공당의 대표를 만나겠다는 것은 화쟁이 아니라 청탁이 아닌가. 화쟁위가 아니라 청탁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문제는 조만간 화쟁위 계신 분을 모셔서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김영국 거사께서 지난 번 조성택 교수가 언급한 불교계 사회운동에 대한 발언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들었다. 70-80년대에 불교계의 사회운동이 기독교가 하니까 나도 숟가락 하나 얹어 보겠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인가?

“물론 조 교수가 폄하의 의미로 말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불교계가 사회변혁에 기여한 바가 적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당시 사회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기독교가 하니까 우리도 하자는 의미는 아니었다. 전두환이가 광주시민을 학살하니까 공분으로 나왔던 것이지, 기독교가 하니까 불교도 해야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불교계는 당시 매우 어렵게 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기 위해 회의장소로 절의 시설을 이용하기도 어려웠다. 숟가락을 얻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못했다. 사실관계가 잘못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조계종이 자정과 쇄신을 외치고 뭔가 보여주려고, 그 와중에서 나온 것이 종교평화선언이라는 것인데, 과연 이것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까. 그렇다면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것부터 해야할 지 의견이 있으면 말해달라.

“도법 스님이 문제 제기한 내용들, 즉 우리 종단의 잘못된 모습들에 대한 진정한 자성과 참회가 먼저 있어야 한다. 최근 범어사 주지선거 과정에서 돈 봉투를 돌린 사건은 이미 일반언론이나 교계 언론에 다 보도가 되었다. 그러니까 자승 총무원장이 주지 후보들을 모아놓고 지금까지 돈을 뿌린 것은 문제 삼지 않겠다. 앞으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는 스님들이 옆방에 가서 나눈 말이 100만원까지는 허용을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정말로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납득이 가겠는가. 스님들이란 모든 물욕을 버린 사람들로 사회에서는 알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하고서도 과연 조계종을 종교단체로 볼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이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다. 자승 총무원장 본인도 돈을 쓰고 당선해놓고, 또 그 이전에 연주암을 접수하러 들어갈 때도 돈으로 폭력배를 동원했는데, 이런 정도라면 나는 자승 스님이 조계종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본다. 자성과 쇄신의 뜻에 많게 먼저 스스로 과거의 일을 고백하고 참회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런 것들이 승려사회의 관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했는데 나부터 참회하겠다. 이런 문제로 인해 총무원장직을 물러나라면 물러나겠다, 하는 정도로 먼저 모범을 보이고 자성과 쇄신을 추진해야지 그래야 설득력이 있지 않겠나.”

-자정과 쇄신이 나름대로 결실을 가지려면 먼저 종단 내부의 철저한 참회와 고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 과거를 없던 일로 하려면 먼저 철저하게 고백하고 반성을 해야 한다는 비판이었다. 그런데 범어사 주지선거는 지금 어떻게 되고 있나?

“그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있던 일은 없던 것으로 할 것이 아니고 얼마가 되었든 돈을 뿌린 스님은 후보자격을 무효화 하고 후보가 하나도 안 남더라도 반드시 원칙에 따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다는 것은 종교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외려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명진 스님이 자승 스님의 돈 문제 폭로했는데, 관악산 연주암 진입할 때 돈을 썼다는 게 무슨 말인가?

“관악산에 가면 연주암이란 절이 있다. 관악산에서 가장 유명한 절이다. 연주암은 종교를 가리지 않고 점심공양을 대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씨가 착하다. 꼭 불교를 믿지 않더라도 그냥 가지 않고 보시함에 단돈 1000원이라도 넣고 간다. 그러다보니까 연주암의 수입이 상당하다. 그런데 말사주지는 대부분 투표가 아니라 임명을 하다보니 본사주지나 총무원장의 의중에 맞는 스님, 즉 자기의 측근을 임명하는 것이 관행이다. 그런데 먼저 살던 주지스님이 부당한 인사명령에 항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돈으로 깡패를 동원해서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명진 스님은 바로 이러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진리를 이야기하고 서민대중의 마음을 위로해야 하는 성직을 담당해야 하는 분들이 이런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 참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을 반성하지 않고, 드러내 진지한 논의 없이 자성과 쇄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포장에 지나지 않고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선거나 종단의 미래와 관련해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조계종에 소속된 스님의 수가 약 14,000명 정도가 된다. 그중 13,500명 정도는 열심히 수행하고 포교하며 사는 분들이다. 돈 봉투는 엄두도 못 내고, 신도들이 내는 시주금을 엄청 귀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는 분들이다. 대부분의 스님들은 그렇다. 다만 지금 권력과 밀착하는 스님, 고급승용차 몰고 다니는 스님들 몇 백 명이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비리와 부정에 대한 참회는 하지 않고, 아무 잘못도 없는 스님들을 향해 자성과 쇄신을 하자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현재 총무원장, 부장, 종회의원, 본사주지 이런 스님들이 실제로 자성과 쇄신의 대상이 아닌가. MB시대 공직자의 필수조건이 땅 투기, 위장 전입, 군면제라고들 하는데. 마찬가지로 조계종 공직자의 필수조건이 폭력, 도박, 은처 이런 것들이 이 되었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들의 참회와 고백을 먼저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하는 자성과 쇄신은 의미가 없다. 그런 스님들이 자성을 안 한다면 자성하게 대중들이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1%가 99%를 희생시킨다는 월가의 논리가 종단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말씀인 것같다.

“올해에는 총선이 있고 대선이 있는데, 이 두 선거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줄 알고 뽑았는데, 알고 보니 도둑놈 정권이고 범죄자 정권이라는 것이 드러났듯이, 나는 먼저 불교개혁이 이뤄지지 않고는 불교의 자성과 쇄신은 물론 정권교체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벌써부터 몇몇 정치승려들이 박근혜에게 연줄을 대고, 심지어는 안철수에게도 여기저기 줄을 댄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냐. 일반대중들이 아니다. 종권을 잡고 있는 기득권 세력이다. 이런 사람들을 제대로 개혁해야만 불교개혁은 물론 정권개혁도 가능하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 월주스님이 훈장을 받았는데, 4대강은 조계종도 반대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떻게 훈장을 받았는지, 또 그 자리에 도법 스님도 참석했다는데.

“훈장을 받는 자리에 도법 스님이 참석해 축하를 했다고 하는데, 물론 월주 스님이 은사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진정한 제자라면 그런 자리에 가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은사에게도 그런 훈장은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씀 드렸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특히 오늘 내가 여기(주권방송)에 출연한 것은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가 정도와 전혀 다른 길로 가고 있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서다. 권력과 밀착을 하고 물신숭배주의가 만연한 종단 지도부가 지속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이 부분은 일반 사회에서 부끄러운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 나왔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당신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롯데호텔에서 충성을 다짐한 당사자이고, 더구나 이명박 캠프에 들어가 상임고문을 맡아 열심히 뛴 분인데 이런 분이 어떻게 종교단체의 수장이 될 수 있는가. 어쨌든 저는 이런 총무원 집행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퇴를 해서 종단을 바로잡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