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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흑룡판화로 밝혀진 명주사고판화박물관 소장 어룡변화도 목판화 및 목판 원본. 청대말 제작 목판화로 가로 210센티미터 세로 76센티미터의 최대 규모로 밝혀져 흑룡의 해 임진년에 우리 국민들에게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고 한선학 관장은 밝혔다.

고판화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흑룡 판화 발견을 기념해 임진년 특별전으로 ‘비상하는 우리의 꿈-아시아 흑룡판화의 세계’를 주제로 오는 1월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원주 치악산 명주사고판화박물관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티벳 등에 제작된 흑룡 고판화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중 100점을 엄선한 명품 100선이 전시된다.

특히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연화(年畵) 목판으로 추정되는 어룡변화도 목판이다. 중국에서는 춘절(설날)이 되면 대문이나 집안에 붙여 가내 평안과 소원성취를 빌면서 판화로 제작된 연화를 붙이는 풍습이 있었으며, 가장 많이 유행할 때는 7억장의 연화가 판매되었다는 기록도 전한다.

어룡변화도 목판은 길이가 2미터 10센티이고 넓이는 76센티 두께가 3센티인 대형 목판이며, 현존하는 중국 연화 목판으로는 가장 큰 목판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청나라 말기 때 제작된 목판으로, 연화의 양식은 천진 양류청 연화 양식을 닮아 있으며, 나무는 긴 널빤지 2쪽을 상하로 결합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이어지는 부분은 근래에 만들어진 목판들과 같이 목판을 파고 나무를 끼워 두 목판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 방식으로 머리가 없는 두드린 못을 두 나무 사이에 넣고 이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화고는 풍만한 동자 동녀가 잉어를 들고 있는 형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장명부귀 금어만당이라는 글씨가 여자 어린이의 머리 위에 적혀있다. 남자 아이는 잉어를 들고 있는데 그 잉어가 용으로 변화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전형적인 부귀와 출세를 기원하던 어룡변화 연화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이 목판을 3년전에 인사동에서 중국을 다니는 고미술 화상을 통해 구입했다. 한 관장은 중국 복경 고미술 시장에 아주 큰 목판이 등장했는데 그것을 사오지 못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무조건 목판을 입수해 올 것을 부탁하였으며. 그 후 목판을 박물관에서 입수한 후에 도상을 보고는 중국에서 흔한 금어만당의 목판으로 참 크다는 생각만 하고는 수장고 속에 넣어 두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흑룡의 해를 맞아 전시회를 위해 처음으로 인출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이번 전시회 주제와 가장 일치하는 용과 관련된 목판으로 확인된 것이다.

완벽한 연화 목판으로 지금까지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용주도 목판이 가장 큰 연화 목판이었으나 이 용주도 목판은 배의 앞뒤 부분이 없어 완전한 그림이 아니라 부분 그림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번에 발굴된 어룡변화도 목판이 완전한 그림을 갖춘 최고 큰 목판이며, 목판의 크기도 용주도와 같은 크기인 2미터 10센티이며, 폭은 용주도의 2배가 넘는 80센티에 육박하는 대형 목판이다.

한선학관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연화인 어룡변화도가 임진년에 한국에서 나타난 것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상서로운 일일 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대변혁의 해인 올 해 임진년에 우리나라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라고 세계에서 가장 큰 어룡변화 년화가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 아닐까 생각된”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어룡변화도(魚龍變化圖)는 하늘에 한 마리 운룡이 있으며, 수중에 한 마리 잉어가 있는 도안이나 또는 용머리에 잉어의 몸통이거나, 잉어 한 마리가 용문 위로 뛰어 오르는 모습으로 잉어가 용으로 변해 출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을 말한다.

고대에 잉어가 용문(龍門)에서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으며, 잉어가 용문을 도약하여 올라가면 용으로 변화하지만, 용문을 뛰어넘지 못하면 이마에 점이 생겨나 되돌아간다고 하였다. 황하의 잉어 가운데 이마에 홍색의 점이 있는 잉어가 많았는데, 모두 용문을 뛰어넘지 못한 잉어였다는 것이다. 어약용문은 청운의 뜻을 이루어 비상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금어만당(金魚蔓堂)은 금어(金魚)로 표현되는 금붕어가 금여(金餘), 즉 재산이 넉넉하다는 의미로 사랑을 받았다. 물고기 문양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잉어이다. 잉어는 <어변성룡도>, 문자 그림의 <효자도(孝字圖)> 그리고 <약리도(躍鯉圖)> 등의 그림에 주인공 격으로 등장하고 있다. 잉어가 변하여 용이 되는 모습을 그린 <어변성룡도>와 물 위로 힘차게 뛰어 오르는 잉어 모습을 그린 문양은 출세의 염원을 담고 있다. 그리고 <효자도>에서는 효행의 상징물로서 여기고 있다. 또한 잉어는 자손 번창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잉어의 머리를 남근 모양으로 묘사한 문양을 보아도 그런 뜻을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며 한 번 알을 낳으면 수천수만의 새끼를 볼 수 있는 잉어의 생식 능력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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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운용문타르초판(티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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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용문(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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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오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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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오에 (일본)

명주사고판화박물관의 이번 전시에는 인간의 비상하는 꿈을 형상화한 용을 아시아의 판각문화로 승화시킨 한국, 중국, 일본, 티벳 ․ 몽골 ․ 네팔의 용 관련 목판 원판 40여점, 인출판화 30여점. 판화만 현존하는 자료, 서책등 40여점의 용 문양 관련 100점의 콘텐츠를 전시한다. 한국과 중국의 작품이 각 30점, 일본과 티벳의 작품이 각 15점씩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문체육관광부, 원주시, 대한불교진흥원, 한국박물관협회가 후원하며, 초청행사 및 오찬은 1월 29일 낮 12시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