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밥 할머니는 난리 통에 어떤 일을 했을까. 밥 할머니는 당시 평범한 여성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전쟁의 와중에서도 인근 동리의 부녀자들을 동원하여 아군들의 밥을 일일이 만들어 나눠 주었다. 나눔과 베푸는 일을 습관화 하여 탐욕에서 벗어나는 법을 실천으로 가르치고, 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데도 일익을 담당한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이 밥 할머니의 공덕을 기려 밥 할머니로 호칭하고 중생의 필요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내리시는 응병여약(應病與藥)의 약사보살의 화현으로 여겨 그 석상을 약사여래의 모습을 만들어 세우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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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덕양구 동선동에 소재한 '밥 할머니 석상'. 약사보살상의 모습으로 세워져 있어 당시 중생들의 아픔을 감싸안아준 밥 할머니의 정신을 느껴볼 수 있다.

이름 석 자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얼마나 훌륭하고 자랑스럽고 우리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 아닐 수 없기에 수백 년이 자발적으로 후인들이 모여 밥 할머니 추모 행사를 치른다. 밥 할머니의 석상은 지금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51-9에 위치해 있다.

‘한강 행주산성 호국영령 수륙대재’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오는 12월 5일(음 11월 11일) 월요일 오전 11시 행주대교 북단 교각 아래(행주나루터)에서 ‘고양 밥 할머니 보존위원회’와 ‘호국백마사(9사단)’ 주관으로 봉행된다. 이 행사의 후원은 밥할머니 후원회, 조계정토불교총원, 동산동주민자치회, 농협 동산동지점, 구암사, 국청사, 봉양사, 대한국궁문화협회 등이 맡았고 약 3백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한강 행주산성 호국영령 수륙대재’의 의의에 대해 다가오는 새해 임진년(壬辰年)에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하여 오는 1000년 만에 오는 2011년 12월 5일(음력 2011년 11월 11일 11시) 대길일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護國英靈: 아군, 적군 영령을 모두 포함)들과 크고 작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무주고혼이 된 영령들과 수륙의 미물들(행주산성의 명물 웅어, 장어 등)의 영혼을 달래어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특히 임진왜란때 행주대첩 전투에서 군(軍), 관(官), 민(民)의 선봉장 역할을 하신 여성의병장이며, 행주치마의 원조이신 밥할머니(보살)의 호국애민정신을 기리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밥할머니 보존회장과 9부사단장, 덕양구청장 등의 축사에 이어 바라춤(살풀이 외), 축원, 반야심경 독송, 위패 소전(바라춤과 동시에), 정근. 점심공양(주먹밥)으로 이어진다.

2부 순서에서는 대한불자가수협회가 주관해 노래 한마당을 펼친다.

‘밥 할머니보존위원회’(회장 김형만)는 설립 취지는 밥 할머니가 보여준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고, 슬기로운 지혜로서 국난극복(護法, 護國정신 고취)하며, 군민(軍民) 합심하여 국난에 대처했던. 화합(和合)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

밥 할머니 석상은 지난 2006년 11월 1일 경기도 고양시 향토문화재 46, 47호로 지정되었으며,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회에 걸쳐 추향제 실시했다.

행사 문의: 02-357-0089, 011-647-6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