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이 있는데 첫째는 얼굴이 커 보여 성형을 하고 싶다고 투정을 부려서 걱정이고, 둘째는 공부에 너무 집착을 하니 걱정이 많아요. 이런 문제로 딸들과 다툼도 많고요.” <어느 주부>

“자녀와 남편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대화가 잘 통하나요. 딸과의 대화를 할 때 절대로 상을 내지 말고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끊임없이 소통하며 딸들이 왜 투정을 부리고 있는지, 왜 다투게 되는지 스스로의 책임으로 돌리고 참회하세요.” <법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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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 올라 희망세상 나누기 강연을 시작하는 법륜스님. 자살 이야기로 말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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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종로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희망세상 나누기' 강연회 장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나누기’ 강연회가 11월 22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구민회관에서 열렸다. 이 강연회는 전국에서 연속 100회를 예정으로 열리는데, 이 날은 종로구 주민에게 희망을 이야기한 것이다. 강연회는 즉문즉설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연회에 참석한 시민이 즉석에서 고민이나 관심사를 스님께 질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대화하듯 설명하는 형식이다.

강연회 시간이 되자 연단으로 올라온 스님은 먼저 “요즘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걱정이 많다”며 말문을 연다. 구민회관의 2층 대강당의 좌석은 이미 만원이다. 좌석이 없는 사람은 연단 위와 통로에 자리를 잡고 앉을 정도로 스님의 강연은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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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듣기 위해 모여든 구민들. 회관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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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문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고 있는 시민.


“몸에 신병(무병)이 있는데, 그 고통스런 통증 때문에 자살을 생각해 본적도 많습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한 여대생>

“여기 크기가 다른 종이 두 장이 있지요. 각각의 종이를 따로 보면 크고 작음이 없지만, 크기가 다른 두 장을 비교하니까 크고 작음이란 구분이 생겨납니다. 모든 것이 생각에서 오는 것입니다.”<법륜 스님>

법륜 스님은 매우 쉽고 일상적인 말로 깨우침을 일깨우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살아있기 때문에 선택이 가능한 것이지, 죽고 나면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들어으면 좋겠다, 이것이 진리이다라고 법륜 스님은 강조한다. 내일 죽을까 아니면 열흘 후에 죽을까하는 것까지도 살아 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꿔서 노력을 기울이고 그렇게 노력을 즐기다보면 그 순간마다는 고통도 사라질 것”이라는 스님의 명쾌한 말씀에 청중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뜨거운 박수갈채로 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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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좌석이 없어 연단까지 올랴와서 스님의 법문을 듣는 시민들. 인기 대폭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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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주저앉아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법륜 스님은 ‘계모와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대학생에게는 ‘생각을 바꿔 성인이 되었으면 독립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또 ‘유산 분배로 속상한 주부’에게는 다시 종이 두 장을 꺼내들고 비유로써 깨달음을 전해준다.

법륜 스님의 대답은 이렇게 언제나 유쾌하고 명쾌하다. 사람들이 왜 법륜 스님 법륜 스님 하는지를 현장에 와서 직접 지켜보니 이해가 간다. 박수와 폭소가 끊임없이 연발하는 법륜 스님의 희망 나누기 현장, 이것이야말로 대기설법의 전형을 보여주는 현장이 아닐 수 없다.

법륜 스님 법문의 핵심은 마음, 즉 생각에 집중되어 있다. 모든 문제는 생각에서 오는 것임을 역설한다. 평이한 언어로 일체유심조의 이치를 가르치며 늘 소통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는다. 그렇게 소통을 하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 희망세상 나누기의 시작임을 스님을 강연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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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크기가 다른 종이를 활용 비유법문을 하는 법륜스님. 어떤 것이든 스님에겐 좋은 설법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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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형식의 강연은 매우 어렵다. 대기설법의 능력과 변재, 순발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설법이 즉문즉설 형식이다. 그러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언제나 자연스럽다.

즉문즉설 형식의 강연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질문이든지 즉석에서 정답을 일러주는 순발력과 지혜가 없으면 이런 형식의 법회는 성립되지 않는다. 어떤 질문이 나오든 간에 법륜 스님의 대답에는 부처님의 진리가 스며들어 있다. 불교용어를 많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스님의 설법이 최고의 설법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처님을 말씀하지 않아도 모든 이야기에 부처님의 말씀들이 들어 있는 설법을 하는 것은 스님이 진정한 고수임을 알게 하는 반증이기도 하다. 법륜 스님이 자연스럽게 던진 유머 하나에도 보살의 자비가 들어있고 그 안에 미륵의 희망이 숨어있는 것이다.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여법하게 법문을 마친 스님은 다음 장소를 기약한다. 젊은 세대를 위한 청춘 콘서트에 이어지는 장년층을 위한 희망 나누기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다. 법륜 스님의 희망 나누가 강연은 전국을 돌며 하루에 두 번 두 곳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