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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생활화? 조사해보니 ‘꽝’이었다<br>행사 참여-평상시 수행 등 “비교가 안돼”

이학종기자 | urubella@naver.com | 2011-11-02 (수) 17:47

불교사회연구소 ‘사회문화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

불교신자들의 종교행사 참여정도가 개신교와 가톨릭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조해 사실상 생활불교가 구호에 머물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조계종 화엄회와 법화회의 종책연구기금을 받아 종단 종책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6세에서 69세의 남녀 1512명을 면접 조사한 ‘불기 2555년 한국의 사회문화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52%.

개신교와 가톨릭은 주1회 이상 종교행사(예배 및 미사) 참여도가 각각 74.5%와 52.9%에 이르고 있는데 비해 불교는 연 1-6회가 전체의 64.8%로 가장 많았고, 주1회 이상 참여는 1.9%에 머물렀다. ‘종교행사에 전혀 참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불교가 10.2%로 가장 많았고, 가톨릭은 4.7%, 개신교는 1.8%로 나타났다.

불교는 종교행사 참석은 물론 평상시의 수행도 다른 종교에 비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행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톨릭 20.3%, 개신교 10.6%로 조사된데 반해 이른바 수행의 종교를 자처하는 불교는 무려 41.8%로 단연 많았다. ‘열심히 수행한다’는 비율은 가톨릭 22%, 개신교 41.3%, 불교 6.9%로 나타나 사실상 대부분 불자들은 수행과 거리가 먼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명상수행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불교는 전체의 5.5%만이 열심히 한다고 응답했고, 외려 가톨릭은 16.3%, 개신교는 32.4%가 열심히 명상수행을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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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수행/정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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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명상/수행 정도

계율(계명)의 준수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불교는 ‘지키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의 24.4%로 가장 높았다. 가톨릭은 13.9%, 개신교는 10.2%가 지키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계율(계명)을 지킨다는 응답에는 불교가 18.8%로 가장 낮았고, 가톨릭은 39.5%, 개신교는 52.6%로 높게 나타났다.

종교관련 서적의 독서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불교는 읽지 않는 편이 42.8%로 가장 높았고, 자주 읽는 편이라는 응답은 가톨릭 26.2%, 개신교 35.4%, 불교8.9%로 나타나 독서의 횟수에서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소 봉사활동 정도를 묻는 문항과 관련 ‘하지 않는다-열심히 한다’의 비율을 종교별로 보면, 가톨릭 34.9%:11.6%, 개신교 29.6%:23.4%, 불교 49.6%:5.3%로, 이 역시 개신교가 현저히 높고 불교가 현저히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전법(선교) 경험 정도를 묻는 질문과 관련 ‘하지 않는다-열심히 한다’는 응답을 종교별로 비교해보면, 가톨릭 57.0%:4.7%, 개신교 28.1%:21.5%, 불교 58.2%:0.8%로 불교와 가톨릭에 비해 개신교의 경험 정도가 단연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불교의 경우 전법을 열심히 한다는 퍼센티지가 사실상 무의미한 수치로 나타나 전법의지가 사실상 상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앙심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불교의 현실은 심각하게 나타났다. 종교별로 신앙심이 ‘낮다-높다’는 응답율을 비교해 보면, 가톨릭 20.9%:35.0%, 개신교 15.0%:39.4%, 불교 30.7%:13.0%로 조사됐다. 신앙심에 대한 주관적 평가에서도 불교는 매우 낮은 정도에 머물러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종교에 대한 소속감은 ‘약하다-강하다’는 응답율을 종교별로 보면 가톨릭 18.6%:37.2%, 개신교 11.3%:56.9%, 불교 25.8%:16.3%였다. 이는 주관적인 종교에 대한 소속감도 불교가 가장 열악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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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활동을 통한 고통이나 어려움의 극복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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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의 만족도

종교활동을 통한 고통이나 어려움의 극복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종교별로 경험이 ‘있는 경우-없는 경우’를 비교해보면 가톨릭 33.7%:66.3%, 개신교 18.2%:81.8%, 불교 39.1%:60.9%로 나타나 개신교가 가톨릭이나 불교에 비해 종교체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종교체험이 없는 경우는 불교가 가장 높았다.

신앙생활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불교의 결과는 심각하게 나타났다. ‘불만족-만족’의 비율을 종교별로 비교해 보면, 가톨릭 14.5%:53.5%, 개신교 10.6%:58.0%, 불교 17.2%:38.5%로, 불교의 경우 불만족은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만족은 타종교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종교적 원칙과 법 상충할 때 어느 것을 따르느냐는 태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종교별로 ‘법을 따른다’는 응답율과 ‘종교적 원칙을 따른다’는 응답율이 가톨릭 39.5%:52.3%, 개신교 35.8%:58.0%, 불교 38.5%:42.7%로 ‘개신교-가톨릭-불교’ 순으로 종교적 원칙을 우선한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불교가 불교의 생활화와 정법불교-수행불교로의 전환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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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불자 2011-11-04 16: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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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갑갑하군요. 제가보기에도 열심히 절을다니는 불자들이 제사와 기도 외에는 거의..... 기독교마냥 법문들으러 가면서도 불전함에 스스로 11조형식으로 습이 되면 어떨까요. 사찰에 돈이 들어올려면 제사와 기도 불사가 아님 안된답니다. 우리 불자들도 순수하게 법문듣고 사찰 운영되게 변화가 있담 불교가 발전하겠지요. 군불자도 종교비용이 제일 작다네요. 서로의 믿음형성과 제도적으로 변화 필요할것같습니다. 스님들께서도 석가모니부처님같이 최소한의 생활로 본보기를 보이시고 우리 불자들도 종교적으로 존경할수있는 사찰, 스님들께 많은 보탬을 주셔야합니다. 우리 불자들의 선택이 불교발전을 이룰것입니다. 신앙면에서 의지할수있는 높음 비율을 기대하며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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